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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Olympus 35RD]

오랜만에 올림푸스 35RD를 꺼냈다. 사실, 겨울엔 가볍고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필카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진짜 어렵게 구한 35RD라서 애정이 깊은 카메라이다. 겨울 세트는 후지 X100, 올림푸스 35RD, 그리고 Iphone X, 이렇다. 뭐 풀프레임 DSLR이나 다른 것보다 아쉬운 부족함이 있긴 하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춥다. 손이 편하고 가벼워야 한다. 오이도에 갈까 하다가 중간에 맘이 바껴 시화호로 향했다. 코로나 19 단계가 점점 더 격상되어 심각해지면서 사람이 있을 수 없는 곳으로 찾아갈 수밖에 없다. 불행 중 다행히 사람 한 명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맘껏 즐기다 왔다. 오랜만의 일몰도 좋았다. 이건 찍으러고 폼 잡다가 찍힌 사진이다. 아래 사진을 찍으려고 했던 것이다. 일몰빛의 ..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

동네산책의 이어지는 롤이다. 햇살이 있는 곳에서의 필름 색감은 정말 매력적이다. 디지털로는 안돼 못해. 사실 빛이 없는 그냥 그늘에서는 똥멍충이 결과물이 나오긴 한다. 필름 아깝다. 한 때는 그저 감성감성만 쫓아 아웃포커싱 제대로 활용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언제부턴가 심도 깊은 보기 편안하고 넓은 샷을 자주 찍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근데 이게 요즘 좋다. 그래도 아쉬워서 감성샷들을 날려본다. 아웃포커싱으로 날려본다. ㅎ 이런 일상의 조각같은 이쁜 샷들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인스타그램에선 인기 없다. 인스타에서 인기없다고 이런 샷을 안찍는건 아니다. 보이는 대로 찍고 인스타에만 안올릴 뿐 홈페이지에는 꾸준히 올린다. 내 공간이니깐. 어느새 뉘엇뉘엇 해가 지고 있다. 남은 컷들을 다 찍고 저 멀리 동대문..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Olympus OM-4Ti]

약간 이른 가을 풍경. 집 앞 공원에서 햇살 좋은 날을 담는다. 포토라160이 내주는 연한 푸른빛이 좋고 직광에서의 붉은색도 맘에 든다. 인물을 찍어야 하는데 풍경을 찍고 있다. 이 비싼 필름으로. 근데 하나도 아깝지 않다. 오히려 필름 모르는 사람 필름으로 찍어주는게 더 아깝다는 걸 이젠 안다. 오전에 그렇게 동네 공원을 잠시 돌고 평일에만 출입 가능한 구경찰대에 방문했다. 가을내음이 물씬 풍겼다. 다음 필름으로 이어진다.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Olympus 35rd]

과천대공원에 갔다. 늦은 오후였고 해가 질 무렵이다. 안타깝게도 이 날은 사진 타이밍이 참 안맞은 날이었다. 뭘 찍으려고해도 잘 안맞는 뭐 그런 날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사진이 전반적으로 맘에 안든다 ㅋㅋㅋ 노출 후보정도 하기 귀찮다. (참고로 올림푸스 35RD에는 노출보정 기능이 없다는게 유일한 단점이다.) 사실 이 포인트 찍으려고 30분은 서서 기다렸던 것 같다. 형광색 두 커플이 봄나들이를 나왔는지 즐거워 보이긴 했는데 옷에서 샤랄라 빛이 난다. 옷 색이 너무 튀어서, 가면 찍어야지 하다가 한 20분을 저기서 사진을 찍는데 그 전에 내가 지쳐서 그냥 찍고 왔다. ㅋㅋㅋ (후보정으로 사람 지울까 하다가도 이것도 기억이 될테니 그냥 두는걸로) 의도치않게 반대방향에서 찍긴 했는데 빛이 반대라서 맘..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Olympus 35RD]

동네 지인이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해서 가장 가까운 바다에 갔다. 오이도 말고 영흥도, 대부도. 날씨가 해무가 많이 꼈고 바람도 차고해서 몇 번이나 물어봤지만 이왕 바다 보러 왔는데 일몰도 보고 싶다고 해서 일몰도 보고 왔다. 결과는 낭만적인 일몰이었다. 일몰 중 태양 사진 없는 이유는 디카로 찍어서 이다. 35RD는 화각이 40mm라서 디카로 찍을수밖에 없었다. *** 다음날이다. 혼자 사진을 찍고 싶었다. 유난히 요즘 거슬리는 부분들이 많아서인지 하루만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사진을 찍고 싶었다. 결과는 너무 만족스런 시간었다. ***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서인지 시간도 아직 많이 남아있고 늘 가는 대공원에 들렀다. 언제가도 맘 편한 곳이다. 사실, 사진 찍으러 함께 다니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Kodak Proimage100]

벚꽃으로 아름다움 그 자체인데 알고보니 동네 이곳 저곳 벚나무들이 다 가지치기 된 곳이 많았다. 봄 지나고 하면 안되는건가보다. *** 원래는 오전 2시간 정도만 동네에서 사진 찍고 헤어지기로 한 약속이었는데 자꾸 자꾸 동네 이곳 저곳 가보고 싶은데가 떠오른다며 찍다보니 해질때까지 찍었다. 동네에 이렇게나 좋은 곳들이 많다는게 행복할 뿐이었다. 이 곳에서 드라이브 쓰루로 커피를 사서 잠시 봄을 쉼을 느꼈다. *** 그리고 나서 내가 안양에 올라와 처음 살았던 곳의 벚꽃길을 찾았다. 역시나 분홍빛 벚나무가 빛을 발했다. 다시 이곳으로 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또 다시 하게 한 날이었다. *** 잠깐만 찍자는게 오후가 넘어가고 배도 고프고 커피도 땡겨서 밥을 해결하고 커피도 해결한 후 마지막 벚꽃이 이쁘다는..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

사실 흑백필름을 챙길까하다가 고민끝에 컬러로만 찍기로 했다. 더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소중하고 짧은 봄을 흑백으로 도전해보기엔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필름을 다 받아보고나서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 들어 흑백필름을 안챙겨간걸 후회하기는 했다. *** 지난 주에 봐 둔 인증샷 찍기 좋은 곳을 마지막으로 금요일 출사를 마무리했다. 바쁜 하루였다. 코로나19로 커피와 식사까지 이뤄지지 않아 사진을 찍고 오면 좀 공허한 느낌이 들곤한다. *** 드디어 금요일 휴가가 끝나고 다음날 주말이다. 오랜만에 연락이 온 지인과 함께 동네 출사를 즐겼다. 봄이면 늘 가는 곳, 봄이 아니어도 자주 가는 곳, 학의천.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역시나 메인은 필름이 되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

봄이라며 들뜨기엔 너무 안타까운 시기이다. 코로나19. 어쨌든 그래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대한 지키며 혼출, 동네출사, 출근길 사진을 찍으며 올해도 봄 사진을 남겨본다. *** 내가 봄사진에 디지털보다는 필름사진을 고수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햇살과 파란하늘색의 표현. 디지털로는 아무리해도 그 느낌이 살지 않는다. *** 집 앞에 안양중앙공원이 있다. 예전 같으면 여기에서 봄바람도 느끼며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며 봄을 만끽했을텐데 그러질 못하고 사진으로 몇 장만 남기는 올해 봄이다. *** 회사 바로 앞 골목 한구석에 예쁜 개나리와 벚꽃길이 짧게 있다. 매일 매일 이곳을 바라보며 봄이 언제쯤 왔는지 알 수 있다. *** 봄,가을에 금요일마다 휴가를 쓴다. 오직 사진을 찍기 위해서. 그렇다고 뭐 지방이..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Olympus OM-4Ti]

코로나19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주변에는 작년과 다른 봄사진 풍경이겠지만 어쩌면 나에겐 큰 변화가 없는 봄사진 찍기라 큰 동요는 없다. 늘 그랬듯, 꽃은 내 주변에, 내가 거니는 골목에, 내가 지내는 동네에 시기에 맞춰, 반짝이듯 피어나는 봄의 기운을 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내 사진엔 큰 변화는 없다. 늘 그랬듯 늘 그렇게 찍고 있다. *** 매 해 그렇듯, 봄이 오면 평소보다 1시간 이상 일찍 일어나 아침 사진 찍기를 즐긴다. 가을 또한 그렇긴하다. 출근길을 따라 동네 한 바퀴 산책하듯 카메라를 들고 사진 몇 장 마음에도 담고 출근하면 그 날의 느낌이 새롭다. *** 주말이다. 가급적 외출을 삼간다. 그런데 급격히 찾아온 불안초조증세가 올라와서 어쩔 수 없이 동네 하천길을 잠시 걷기로 ..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Olympus OM-4Ti]

긴 겨울을 참으며 모두가 기다려 온 봄, 오라는 봄은 왔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펜데믹 상황으로 아픈 상황이다. 사진이 찍고 싶으나 자제할 줄 아니깐 동물이 아니라 사람인 것이다. 나부터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며 안타깝지만 코로나19는 올해를 넘길수도 있겠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는 나름의 사진 찍기 규칙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장기전에 대비해, 규칙만 준수한다면, 욕심만 버린다면, 내 나름의 사진은 계속 찍을 수 있다. 수정하고 또 수정하며 민폐가 되지 않을 규칙을 고민중이다. 외출시 무조건 마스크를 쓰고 벗지 않으며 손세정제를 필히 챙기고 수시로 손을 세정하기. 실외에선 최대한 무언가를 만지는 일을 줄일 것. 어쩔 수 없는 출퇴근시 그 동선에서만 잠깐 잠깐 사진 찍기. 사진을 찍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