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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

동네산책의 이어지는 롤이다. 햇살이 있는 곳에서의 필름 색감은 정말 매력적이다. 디지털로는 안돼 못해. 사실 빛이 없는 그냥 그늘에서는 똥멍충이 결과물이 나오긴 한다. 필름 아깝다. 한 때는 그저 감성감성만 쫓아 아웃포커싱 제대로 활용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언제부턴가 심도 깊은 보기 편안하고 넓은 샷을 자주 찍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근데 이게 요즘 좋다. 그래도 아쉬워서 감성샷들을 날려본다. 아웃포커싱으로 날려본다. ㅎ 이런 일상의 조각같은 이쁜 샷들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인스타그램에선 인기 없다. 인스타에서 인기없다고 이런 샷을 안찍는건 아니다. 보이는 대로 찍고 인스타에만 안올릴 뿐 홈페이지에는 꾸준히 올린다. 내 공간이니깐. 어느새 뉘엇뉘엇 해가 지고 있다. 남은 컷들을 다 찍고 저 멀리 동대문..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400]

구경찰대 마지막 컷들이다. 더 찍고는 싶었으나 해가 체력이 바닥나서 도저히 더 찍을수가 없었다. 한정된 시간에 쫓기다보니 너무 숨가쁘게 돌아다녔다. 요즘 남은 연차를 다 쓰고 있는데 다행이 쉬는 날 날이 맑아서 다행이다. 필름 쓰기 딱 좋은 날씨의 연속이다. 오늘은 동네산책을 해 보았다. 여유. 그것은 사진찍는데 필수 요소이다. 굳이 거의 최고로 비싼 네거티브 필름인 포트라400을 쓰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포트라160보다 색감이 강한데 부드럽다는 것이다. 이 특유의 필름감성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비싸도 필름이다. 동네에는 좋아하는 골목길이 몇 군데 있다. 동네산책은 그 곳 투어를 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과 다른 무언가에 쫓기지 않는 맘 편한 그 여유로움이 좋다. 가을을 즐기기에 딱 좋다.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Ektar100][Olympus OM-4Ti]

오직 가을을 위한 공간, 구경찰대이다. 가을이 무르익었고 평일 한낮의 한가함과 평온함이 좋았다. 낙엽과 단풍잎이 가을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음까지 맑게 해 주었다. Ektar100을 쓰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진한 색감의 필름 버전. 이 빛을 필름이 단종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계속 담고 싶을 뿐이다. 가장 보기 좋은 단풍길이다. 인증사진 찍기 좋은곳이기도 하고 잠시 걷기에도 참 좋은 길이다. 여유를 가지고 가을을 느껴야 하는데 전체를 오후 2~3시간 안에 다 돌아야 하는 탓에 그게 좀 아쉬운 하루였다. 사실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주된 이유는 이런 나만의 스타일을 담고 싶은 것인데 이게 또 혼출때만 가능한 일이어서 출사라는 건 호불호가 갈린다. 그래서 1~2주에 한번은 필름혼출을 즐긴다. 아, 이토록 ..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Olympus OM-4Ti]

약간 이른 가을 풍경. 집 앞 공원에서 햇살 좋은 날을 담는다. 포토라160이 내주는 연한 푸른빛이 좋고 직광에서의 붉은색도 맘에 든다. 인물을 찍어야 하는데 풍경을 찍고 있다. 이 비싼 필름으로. 근데 하나도 아깝지 않다. 오히려 필름 모르는 사람 필름으로 찍어주는게 더 아깝다는 걸 이젠 안다. 오전에 그렇게 동네 공원을 잠시 돌고 평일에만 출입 가능한 구경찰대에 방문했다. 가을내음이 물씬 풍겼다. 다음 필름으로 이어진다.

[필름사진][Kodak Portra400]한 롤 이야기

오랜만에 필름 카메라를 꺼내어 들었다. 역시 사진은 필름으로 찍는 맛이 있기에 잃었던 사진 재미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수요일 오후, 반차를 쓰고 서울 대공원 청계 호수 한바퀴를 돌았다. 가을이 20~30%쯤 왔다랄까? 아직은 낮에는 늦여름이었고 아침에 추워서 입고 온 가을 코트가 무색해질 정도로 낮엔 따뜻했다. 어쨌든 날은 좀 흐렸지만 간만에 평일 중간에 사진을 찍는 기분으로, 아직은 이지만 가을이 오는 모습을 담으며 여유를 즐겼다. 포트라400은 상당히 비싼 필름이다. 예전 같으면 이렇게 비싼 필름으론 인물사진을 찍어야지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인물사진은 찍지 않고 내가 찍고 싶은 일상의 풍경을 담고 있다. 이유를 딱 하나만 들자면, 필름으로 돈 몇 만원씩 들여서 필름으로 사진 찍어서 줘봐야 의미의..

[필름사진] 연휴에 대한 사적인 생각

코로나 19와는 상관없이 남들과 다른 추석/설 연휴에 대한 사적인 생각이 있다. 추석/설은 나에게 심리적인 부담감이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 가족 보고 싶으면 평소에 보러 가면 되고 평소에도 연락도 종종 하고 그렇게 잘 지내고 있다. 그런데 명절이 오면, 개인적으로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차례를 지내는게 참 부담된다. 사실 가족에게 가장 슬픈 일을 매번 상기시키며 형식을 지킨다는게 말이 안되지 않나 싶다. 그래서 나는 차례, 제사 문화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막내이고 큰형의 생각을 싶게 바꿀 수 없기에 그냥 불편한게 편한거라 생각하고 한 번 말 한 이후론 그냥 형 생각을 따른다. 평소에 시골에 가면 참 좋다. 지금은 코로나 19 때문에 9개월째 엄마 얼굴 못봐서 서러울 정도다. 나는 시골 고향집에 가는..

2020 202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