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ak 89

필름사진, 황화코스모스 [Kodak Colorplus200][Olympus OM-4Ti]

개인마다 필름 선호도의 차이가 있지만 주변에 컬러플러스를 맘에 들어하는 사람이 그닥 많지 않은 경향이 있다. 뭔가 빈티지 레트로 느낌이랄까? 근데 그건 스캐너와 스캔기사의 선택과 후보정의 차이에 있다. 필름이 원래 오래된 느낌의 사진 결과물을 준다지만 그래도 필름의 느낌은 좋다. 필름을 시기적절하게 쓰는 것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 경험이 많기 때문인건데 사진에서 경험도 실력이니깐.

2020 2020.08.05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Kodak Proimage100][OM-4Ti]

대략 6년을 인스타그램 활동을 해오면서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들도 급속도로 줄고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글을 올리면 올릴수록 사진을 즐기던 장점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단점이 더 늘어나고 '나만의 사진공간'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인스타그램은 결국 '좋아요' 숫자와 '팔로워' 숫자에 연연하게 만들어 그에 따른 물리적, 정신적 '이익'에 집중하게 만들면서 나도 모르게 광고와 관심끌기에 익숙해지면서 문득, 이게 뭐하는건가! 싶었다. 그간(2~3년) 찍어 온 내 사진들을 쭉 되돌아보니, 아, 내가 스스로 내 사진마저 잃고 있었구나! 아차 싶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사진들에 집중하는 사이, 정작 사진을 찍으며 사진에 담아왔던 감정과 기억마저 놓쳐버리고 만듯한 허무함이 엄습했다. 마치 영화 '큐브'..

2020 2020.07.23

[Kodak Proimage100] 한 롤 이야기

오랜만에 필름을 꺼내 들었다. 날은 좋지만 너무 더워 오후 4시쯤 움직인다. 단렌즈 4개를 다 챙겨서 나간다. *** 첫 컷이다. 아래가 포인트인데 타버려서 아쉽다. *** 몽글몽글 오후 호수가의 햇살이 좋다. *** 장마철이라 파란 하늘에 구름보기가 힘든데 뿌옇긴 해도 그래도 하늘도 이뻤다. *** 잠시 넋을 잃고 반짝반짝 풍경에 빠져든다. *** 언제 어디서나 녹색 잎은 꼭 찍어줘야한다. ㅎ *** 나뭇잎 사이로 반짝거리는 늦은 오후 햇살이 참 좋구나. *** 가장 맘에 드는 한 컷이다. *** 해가 산 넘어로 지기 전까지 호수가를 멤돈다. *** 슬슬 해가 넘어가려 한다. 이 때의 황금빛 반짝거림이 좋다. *** 해가 넘어가고 엷게 물드는 호수가의 풍경색이 참 맘에 든다. 차분해진다. *** 필름을..

한 롤 이야기 [Kodak Proimage100][Olympus 35RD]

한 롤 이야기에 앞서 필름 사진 원본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짧게 첨언하자면, 간단히 말해 필름사진에서 원본이란 무의미한 것이다. 다만, 스캔시 촬영 기본값 그대로 스캔을 떴는지, 아니면 스캔기사가 자체 보정을 가했는지가 중요하겠다. 본인은, 필름 스캔시 찍은 그대로 스캔을 받는다. 그래야 최대한 내가 어떻게 찍은 사진이 좋고 어떻게 찍은 사진이 맘에 안들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진이 나오는지 알수 있다. 하지만, 스캔기사가 보정을 해서 표준화시켜서 스캔 결과물을 준다면, 필름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내 촬영 스타일이 어떤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나는 스캔을 받을시 보정없이 찍은 그대로 스캔받아달라고 코멘트를 필히 남긴다. 한 롤 이야기에 올리는 99%의 사진이 그렇게 스캔받은 사진들이고 크롭과 수평 ..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Olympus 35rd]

과천대공원에 갔다. 늦은 오후였고 해가 질 무렵이다. 안타깝게도 이 날은 사진 타이밍이 참 안맞은 날이었다. 뭘 찍으려고해도 잘 안맞는 뭐 그런 날이 있다. 그래서 그런가,,, 사진이 전반적으로 맘에 안든다 ㅋㅋㅋ 이때부터다. 사실 이 포인트 찍으려고 30분은 서서 기다렸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요즘 어른이고 아이이고 학생이고 청년이고 죄다 검은옷 투성이다. 그 와중에 형광색 두 커플이 봄나들이를 나왔는지 옷에서 빛이 났다. 그 형광색 펜같은 그 빛이 나는 상하의 옷 ㅋㅋㅋ 사진에 보면 보인다. 그 두 커플이 한 20분을 이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고 노는데 색이 너무 튀어서 가면 찍어야지 하다가 그 전에 내가 지쳐서 그냥 찍고 왔다. ㅋㅋㅋ 결국 의도치않게 반대방향에서 찍었다. 빛의 방향이 달라서 별로 맘..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Olympus 35RD]

동네 지인이 바다가 보고 싶다고 해서 가장 가까운 바다에 갔다. 오이도 말고 영흥도, 대부도. 날씨가 해무가 많이 꼈고 바람도 차고해서 몇 번이나 물어봤지만 이왕 바다 보러 왔는데 일몰도 보고 싶다고 해서 일몰도 보고 왔다. 결과는 낭만적인 일몰이었다. 일몰 중 태양 사진 없는 이유는 디카로 찍어서 이다. 35RD는 화각이 40mm라서 디카로 찍을수밖에 없었다. *** 다음날이다. 혼자 사진을 찍고 싶었다. 유난히 요즘 거슬리는 부분들이 많아서인지 하루만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사진을 찍고 싶었다. 결과는 너무 만족스런 시간었다. ***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서인지 시간도 아직 많이 남아있고 늘 가는 대공원에 들렀다. 언제가도 맘 편한 곳이다. 사실, 사진 찍으러 함께 다니는 건 즐거운 일이다. 그..

한 롤 이야기 [Kodak Proimage100]

전 날 어찌나 좋았으면 다음날인 일요일 다시 한 번 만나 사진을 찍었다. 역시나 동네지만 동네만큼 맘편하고 벚꽃 만발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인물사진이 많아 일상풍경사진은 적다. 이렇게 금토일 필름 이야기를 마친다. 사실 필름이란 게 디지털로 찍어도 상관은 없지만 필름이라는 흉내낼 수 없는 레이어가 한 겹 덮여진 그 느낌이 참 좋다. 그래서 좋은날은 필름사진을 더욱 찍고 싶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