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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5D] 귀찮은 날의 오후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잠만 늘었다.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상실이랄까? 이걸 어떻게 극복할까? 가장 좋은 것이 '약속'을 잡고 사람을 만나는 것인데 나에겐 '약속' 잡을 사람은 없다. 청춘이 부럽다. 모든 걸 할 수 있잖아. 실패까지도. 하지만 나는 한번 실패는 영원한 끝이다. 그래서 이것도 내 남은 인생을 위하여 혼자이기로 한 여러 이유 중 하나에 들어간다. 최근에 나간 동네 첫 모임에서 커피숍에서 모였는데 35여, 29여. 35여는 모임장이고 말 한마디 없고 29여는 어색한 건지 성격이 원래 그런 건지 계속 기초적인 질문을 해댄다. 왜 비혼주의냐? 여자는 그럼 아예 안 만날 거냐? 연애는 해봤냐? 비혼 주의는 왜 하게 됐냐? 여자랑 만날 생각은 있냐? 등등 이 질문을 10분만에 해..

2021 2021.11.15

[Canon 5D] 미술관 산책

보통의 날보다 3시간 정도? 일찍 나왔다. 왜냐하면 물리치료를 받고 사진 찍으러 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정형외과 가는 길에 만나는 너무나 예쁜 길. 과천미술관 셔틀버스를 내리자마자 찍은 사진. 지나가는 모든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단풍나무. 위로 올라와서 역광에서도 찍어본다. 예쁘다. 하늘이 정말 예쁘다. 벤치가 딱 하나 남아 있었다. 다행히. 몇 걸음만 늦었어도 뒷분들한테 빼앗길뻔한 벤치에 앉아 이제 휴~를 외치며 편안함에 이르른다. 앞에 보이는 예쁜 풍경을 이리저리 찍어본다. 어느정도 사진늘 찍고 항상 준비하고 다니는 간식을 먹는다. 오늘은 커피에 애플파이와 호두파이다. 그리고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 산책을 시작한다. 대공원 청계호수 전경을 찍어본다. 맑은 날에는 왠민해선 찍어놓는다. 언덕..

2021 2021.11.12

[Canon 5D] Nice Camera!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 한 구석에서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느 한 외국인 여학생이 웃으면서 말을 하며 건네며 지나간다. Nice Camera! 목소리가 참 청춘인 학생 ...Thanks!하며 허겁지겁 대답하며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어제와 비슷하게 해가 있는 쪽에 구름이 많아서 햇살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해서 사실상 캠퍼스의 1/10도 돌지 못했다. 그래도 상당히 많이 찍었는데 고르고 골라 조금만 올린다. 햇살이 가을 색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역시 사진은 빛이다.

2021 2021.11.11

[Canon 5D] 비 온 뒤 가을, 추웠다.

원래는 아침 일찍(오전 9시) 사진을 찍으러 나가려 했다. 그때 빛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근데 며칠 전부터 이비인후과 스테로이드 약 부작용으로 아팠던 배가 심해져서 병원을 들르고 약국에서 약타고 아침을 먹고 약 먹고 조금 쉬니 엥? 벌써 오후 2시. 씻고 준비하고 나오니 딱 오후 3시. 추울 것 같아서 옷 하나 더 겹쳐 입고 나왔는데도 추웠다. 오후가 되니 구름이 몰려와 있었다. 그러니깐 해가 있는 쪽은 구름으로 가득했고 반대편은 파란하늘. 바람은 겨울바람이었다. 해가 나오는 순간은 순식간이었다. 즉, 햇살 사진 찍는 건 운에 맡겨야 했다. 오늘은 멀리 가지 않았다. 큰 욕심도 없었고 찍고 싶은 사진이 따로 있어서 나만의 포인트에 머물며 햇살이 나오면 찍고 햇살 없으면 다른 걸 또 찍고를 반복했다. 여..

2021 2021.11.10

[Canon 5D] 처음엔 사진이란게

장범준 노래에 '처음엔 사랑이란게'라는 곡이 있다. 참 좋아하는 노래다. '처음엔 사랑이란게 쉽게 영원할꺼라 그렇게 믿었었는데' 사진을 찍어오면서 유일하게 변하는 건 사람이고 마음 뿐이더라. 그 와중에도 여전히 변치 않는 건 내 사진. 내가 처음 사진에 빠지기 시작해서 매일이고 찍으러 다녔던게 풀꽃들이었는데 여전히 풀꽃들을 제일 많이 찍으며 다니고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가장 예쁘게 보이는 변치않는 피사체들이다. 낮은 풀숲 사이길로 보이는 변변치 않지만 내 눈엔 쏙 들어오는 예쁨. 그래서 그 당시 '발 아래 걸음을 따라 다니는 마음'이라고 썼던 기억이 난다. 그 마음 여전하다. 변함없다. 내일도 모레도 이번주말도 다음주말도 여전히 찍고 싶은 사진은 풀꽃 사진이다.

2021 2021.04.21

[Canon 5D] 겹벚꽃

풀프레임 DSLR을 쓰면서 렌즈는 보급형을 주로 쓴다. 쓰고 있는 렌즈는 50mm f/1.4 24-85mm f/3.5-4.5 28-105mm f/3.5-4.5 그리고 혼출 사진 전용렌즈 100mm f/2 이렇다. 남들이야 바디며 렌즈며 좋은것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텐데 난 생각해보니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좋은 렌즈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낀다. 첫째는, 좋은 렌즈일수록 무겁다. 바디도 무거운데 거기에 더 무거운 렌즈를 들고 다닐 체력이 안된다. 둘째는, 올림푸스 카메라를 10년 넘게 써오면서 그 심도와 줌렌즈의 편의성에 익숙해져서인지 저가형 보급형 렌즈로도 충분하다. 충분하다. 사실 지금도 무겁긴 하다. 그럴 땐 후지필름 X100만 들고 나간다. 대상을 예쁘게 담는데는 렌즈 사양도 큰 몫을 하는건 맞지만 ..

2021 2021.04.21

[Canon 5D] 가끔의 변화

예상에도 없던 발걸음. 계획은 이게 아녔는데 다른 길로 빠졌다. 등산이 되어버렸다. 올라가는데 2시간, 내려오는데 1시간 반, 그리고 일몰까지 휴식 40분. 이렇게 하루를 보냈다. 몸살이 오려나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에 토나올 정도였고 땀은 소낙ㅂ 내리듯 쏟아진다. 정상에서의 뷰도 변변치 읺아 만족감은 떨어졌지만, 그래서 더욱 확실해졌다. 계획대로 움직이자 ㅋㅋ 제일 싫어하는 등산을 하고 나니 온몸이 쑤신다.

2021 2021.02.11

[Canon 5D] 오랜만의 사진 산책-흑백사진

오랜만의 사진 산책이었다. 그래 봐야 2주 만에. 많은 핑곗거리가 있었다. 아침에 깼는데 온 몸이 으슬으슬 몸살 기운이 살짝 돌았다. 그래서 한 숨 더 잤다. 자고 나니 몸은 괜찮아졌지만 두통이 조금씩 몰려왔다. 이놈의 사라지지 않는 두통. 간단히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고 나갈까? 했지만 날이 흐렸다. 고민이 됐다. 그래서 한 순 더 잤다. 자고 일어나니 3시 반. 음. 지난주와 똑같은 하루였다. 지난주엔 그렇게 집에만 있다가 이번 주엔 렌즈 하나만 끼우고 나갔다. 2시간 정도? 머릿속을 헤매는 불만거리가 사라지질 않는다. 입맛이 없어서 죽을 포장 해오고 먹진 않았다. 잔잔함이 필요했다. 영화 '윤희에게'를 다시 틀어본다. 그렇게 하루가 저녁이 되었다. 눈이 보고 싶다.

2021 2021.01.23

[Canon 5D] 코로나 혼출

누구는 모임에 나가고 누구는 집에만 있고 누구는 뭐라 하고 누구는 누구는 누구는 ... 그리고 나는 혼출을 나선다. 사람들을 피해 사람들이 모일만한 곳을 피해 발길이 뜸한 길을 걸으며 코로나 혼출을 나선다. 이 시기에 왜 그렇게 사진을 찍으러 밖으로 나가냐고? 음... 굳이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이제는 이게 나에게 남은 마지막 치료제이다. ...

2020 2020.09.15

역대급으로 습했던 과천 서울대공원 [Canon 5D][IphoneX]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간. 대략 해가 지기 1시간 전쯤. 비는 더 이상 안 올 것 같아서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과천 서울대공원 청계호수로 갔다. 아름다웠다. 마치 열대우림의 습한 기운이 느껴지듯 습한 물안개로 자욱한 풍경은 나를 매료시켰다. 1시간쯤 사진 찍으며 돌고 나니 렌즈 하나가 작동이 안 될 정도로 온몸과 카메라가 습한 기운으로 눅눅히 젖어버려다. 바람 한 점 없는 둘레길을 걸으며 사진은 정말 만족스러웠지만 그 누구에게도 추천해줄순 없고 나니깐 이런 환경에서 사진을 찍는다라며 위안을 삼는다.

2020 202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