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5D 13

[Canon 5D] 아주 조용했던 초겨울 산책

출퇴근할 때 가장 힘들었던 요일이었던 목요일. 목요일 오후 산책을 떠났다. 날이 살짝 풀리기도 했고. 혼자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걷는 습관이 내 몸에 배어버린 것 같다. 빨기 걷기가 안된다. 별 문제 없지만 천천히 걷는 게 난 좋다. 햇살이 참 좋았다. 미술관 앞 정원에서 혼자서 이리저리 셀카를 즐기는 젊은 여성도 있었고 혼자서 사진 찍으러 다니는 나이 많은 아줌마도 봤고 나만 혼자가 아니라는데 약간의 '위로'가 됐었다랄까? 사람이란 뭘까? 내가 노을을 바라보면 앉아있던 벤치에서 일어나자마자 금방 온 젊은 여자 둘이 저 사람 사진기 가방 들었어, 저 사람 일어난다. 저리로 가자란 말이 들렸다. 사람이란 외롭지만 외롭지도 않을 수 있고 사람이란 내가 누군진 몰라도 내가 앉았던 자리가 사진 전문가처럼 보이..

2021 2021.11.25

[Canon 5D] 져 가는 가을, 야간 사진까지

오후 3시까지 뒹굴뒹굴 거리다가 씻지도 않고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카메라 가방만 달랑 메고 집 밖을 나온다. 이게 힘들다. 밖으로 나온다는 것 ㅎ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편의점에 들러 자주 마시는 커피와 빵 한 개를 사서 동네를 돌아다닌다. 오늘은 Canon 5D에 EF100mm f/2로 찍었다. 반대편 동네로 돌아다니는데 세상이 뿌옇다. 해까지 없다. 가을도 마지막인듯 밟힌 낙엽들만 길을 덮고 있다. 오늘은 보정을 전혀 하지 않고 올린다. 캐논의 기본 색감이 오늘 내 느낌과 거의 비슷해서 간간히 노이즈와 비네팅만 조금 넣는 작업만 했다. 나는 사진을 조금 밝게 찍는 편이다. 밝은 사진이 많다. 예전에는 채도도 높았는데 요즘은 채도도 뉴트럴하게 유지한다. 그냥 오늘은 Canon 5D 표준 색..

2021 2021.11.19

[Canon 5D] 폭우 전 일몰

집안 일로 마음이 심란했던 때, 오후는 먹구름으로 금새 어두워진다. 그렇게 입맛도 사라지고 흐린 일몰이라도 볼 겸 동네 공원을 찾았는데 하늘이 붉다. 한 쪽에선 천둥 번개가 번쩍이며 10여 분간 하늘이 붉디붉게 물들었다. 마치 심난한 내 마음을 대변하듯 뭐 하나 해결하면 뭐 하나 또 막히는구나~같은 삶의 얽힘. 그 답답함을 언제쯤이면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온전하지 못하다. 그러함에도 나 말고도 신경 쓸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나는 가족을 또 만들기 싫다. 이 힘듦을 일부러 또 만들고 싶지 않다. 지금도 충분히 버거운 하루하루다.

2021 2021.07.16

[Canon 5D] 오전의 여유(2018)

사회 초년생 때, 더 정확히 말하면 정식으로 직장생활을 하기 전 '오전을 여유롭게 보내고 싶다'라고 늘 꿈꿔왔다. 그것을 실현하는데 17~18년 정도 걸렸다. 사회라는 게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란 걸 느끼고 세월의 풍파를 정면으로 맞으며 직장인 생활을 한다는 건 만병의 근원임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근데, 대부분 깨달아도 해결방법이 딱히 있는 건 아니다. 그게 생존 법칙이다. 일단 나는 지금은 오전의 여유를 맘껏 즐기고 있다.

2021 2021.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