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59

[Canon 5D] 아주 조용했던 초겨울 산책

출퇴근할 때 가장 힘들었던 요일이었던 목요일. 목요일 오후 산책을 떠났다. 날이 살짝 풀리기도 했고. 혼자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걷는 습관이 내 몸에 배어버린 것 같다. 빨기 걷기가 안된다. 별 문제 없지만 천천히 걷는 게 난 좋다. 햇살이 참 좋았다. 미술관 앞 정원에서 혼자서 이리저리 셀카를 즐기는 젊은 여성도 있었고 혼자서 사진 찍으러 다니는 나이 많은 아줌마도 봤고 나만 혼자가 아니라는데 약간의 '위로'가 됐었다랄까? 사람이란 뭘까? 내가 노을을 바라보면 앉아있던 벤치에서 일어나자마자 금방 온 젊은 여자 둘이 저 사람 사진기 가방 들었어, 저 사람 일어난다. 저리로 가자란 말이 들렸다. 사람이란 외롭지만 외롭지도 않을 수 있고 사람이란 내가 누군진 몰라도 내가 앉았던 자리가 사진 전문가처럼 보이..

2021 2021.11.25

[Canon 5D] 오랜만의 조금 이른 서울대공원 산책 Part II

테마파크에서 찍은 아이폰 사진이다. 매번 일몰만 찍겠다고 오후 4시쯤 엉기적엉기적 도착해서 찍곤 했는데 1시에 도착하니 하루가 참 길었다. 또 다른 일몰에 딱인 벤치에 앉아서 일몰이나 보고 가자 했는데 그놈의 웨딩팀은 나 사진 찍는 동안 또 그 자리에 와서 사진 찍겠다고 벤치도 밀어내고 자리를 잡고 있길래, 벤치 다시 원래대로 해놓고 다리 뻗고 노을 구경을 했다. 남이사 웨딩사진을 찍든 말든 양해도 없이 지 맘대로 가방, 카메라, 렌즈 다 올려져 있는 벤치를 한쪽으로 밀어버리다니! 괘씸해서 촬영화각 바로 앞에서 앉아서(원래가 그 자리) 일몰을 구경했다. 아무도 나한테 한마디도 못했다. 계속 나에게 무례하게 굴면 나 또한 계속 그러할 것이다. 대공원 총무과 담당이 언제든 불편주면 전화 달라고 했으니 싸움 ..

2021 2021.10.22

[Yashica EZ Digital F521] 과천 서울 대공원 산책

기온은 12도로 차지만 날이 좋아서 뭔가라도 찍고 싶었고 마침 어젯밤에 꽁꽁 숨어있던 야시카 디카를 발견해서 함 찍어볼까 해서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섰다. Yashica EZ Digital F521은 누구한테 선물하기도 민망한, 정말 허접한 토이 디카다. 근데 이게 결과물은 뿌옇게 나와도 특유의 필름 느낌 보정이 잘 먹히고 용량도 크지 않고 카메라 무게도 AAA배터리 3개가 들어가는데 그거 빼면 손목에 걸어도 건 느낌이 안 들 정도로 가볍다. 촬영도 그냥 누르기만 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전자셔터'이기 때문에 찍고 나서 바로 카메라를 움직이면 롤링 현상(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찍고 나서 1~2초 정도 가만히 있어주기만 하면 된다. 사실 폰카보다 안나온다. 근데 폰카는 좀 뭐랄까 재미가 없다. 토이..

2021 2021.10.19

[Canon 5D] 여름

내가 미친 건가 오후 2시에 사진기를 들고 밖을 나선다. 예전 사진 보다가 어라? 작년만 해도 여름 낮에 찍은 사진이 많네~ 하며 오늘도 나가서 찍어볼까? 쓰러지는 줄 알았다. 속은 메슥거리고 머리는 어지럽고 머리부터 목부터 등까지 땀은 소낙비 오듯 흘러내리고. 이러다 길바닥에 키스하겠다 싶어 포카리스웨트 한 병을 사서 원샷을 했다. 그리고 붕어싸만코도 하나 사 먹었다. 그늘에서 좀 쉬니 이제 좀 숨 좀 쉬어진다. 원래 예정은 셔틀버스가 운행을 하기에 그걸 타고 바로 호숫가로 가서 쉬려고 했는데 월요일은 운영을 안 하네~ 그래서 한 30분 걸었더니 이모양. 사진이고 뭐고 오직 집에 가고 싶었다. 무모한 도전이었다. 다시는 없을 무모한 산책. 에고고공.

2021 2021.07.26

[필름사진]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 Olympus 35RD]

정말 오랜만에 필름 스캔을 맡겼다. 사실,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려면 살짝 귀찮은 면이 없진 않다. 성격 급한 나에게 필름은, 나를 약간은 제어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결과물을 받고 나면 당장이라도 내일 다시 필름 카메라를 들고나가고 싶어 진다. 아, 필름의 빠져나올 수 없는 이 매력! 날이 한참 뜨거워지기 시작할 무렵, 조금은 가깝고 너무나 한가한 곳에 기생초가 넓게 피어있어 여유 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참고로 기생초의 꽃 색 특성상 노출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꽃이다. 노출 언더와 노출 오버로 찍으면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 정말 매력 뿜 뿜 기생초이다. 직장을 잃고 ㅠㅠ 백수의 유일한 빛은 평일의 여유 아니겠는가? 매번 시간에 쫓겨 막상 여유를 느끼지 못했던 동작대교 구름..

[X100] 바라는 건 뭘까?

바란다는 건 뭘까? 바란다는 것. 욕심일 수도, 희망일 수도, 소망일 수도, 집착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건 바라는게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여유를 느끼고 한가함이 가득하고 큰 욕심도 없다면 무슨 낙으로 살아갈까? 아니다. 그게 정말 좋은 것이란 걸 요즘 느끼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되는대로 살아도 아무 문제없다. 오히려 더 좋을 수도. 물론 다 달라지겠지. 하루하루 똑같은 것 같지만 시간은 늘 생각과는 달리 다가오니까. 바란다는 것. 그것은 잠시 없어도 상관없다. 오늘, 요즘은 그저 그렇게 지내고 있다. 별 문제없다.

2021 2021.07.02

[IphoneX] 일몰 풍경

음, 뭐랄까. 사진이라기 보다는 기분전환즈음. 그렇게 필카, X100, 폰카로 사진을 듬성듬성? 찍는다. 특별할 것 없는 일몰 풍경이지만 꼭 특별해야 아름다운 건 아니란 걸 안다. 평일 저녁이어서 좋았고 사람들도 한가해서 좋았고 사진도 한가?해서 좋았다. 참고로, 산림욕장과 등산로 입구가 있는 반대편으로는 가지 않는 걸 강력 추천한다. 사람들(등산객, 노인들)로 스트레스 받기 싫다면 평일, 주말 불문하고 등산로 입구쪽(동물원 입구방향)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대공원을 바라봤을 때 왼쪽을 추천한다.(서울랜드 방향) 사용앱 : I love film

2021 2021.07.02

[X100] 퇴사일 서울대공원 일몰

햇수로 14년간 일해 온 회사에서 사업부 정리로 인해 오늘부로 퇴사를 하게 됐다. 씁쓸한 속 시원함이랄까? 아직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노사관계가 있지만 그런 거 신경 쓸 겨를 없이 그동안 겪었던 서울 직장인으로서 겪었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둔다. 출퇴근 전철에서 만나는 수많은 불쾌하고 무례하고 짜증 나는 사람과 상황들. 직장에서 겪게 되는 수 많았던 사람 간의 트러블. 자세히 쓰자면 그것도 스트레스기에 이만하고 그런 기분을 가지고 마지막 퇴근을 하고 잠시 생각할 겸 퇴근길 중간에 과천 서울대공원 일몰을 보러 갔다. 언제부터인지 내가 콕 집어 놓은 두 포인트가 있는데 거기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경우와 마주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두 팀이나 촬영 중이라 황금 타임 때 내가 ..

2021 2021.06.24

[X100] 쉬었어야 하는 날의 일몰 타임, 과천 서울대공원

휴일과 상관없이, 전 날 몇 시에 자든, 6시 반이면 일어난다. 그리고 출근하는 날엔 출근 준비를 하고 휴일엔 뒹굴거린다. 오늘 오전엔 할 일이 많았다. 다음 주 토요일에도 할 일이 많다. 심지어 그다음 주에도 할 일이 많다. 암튼, 오전 일 마치고 밥 먹고 쉬면 될 것을 고새를 못참고 지인분과 연락하다 커피도 한 잔 하게 되고 나온 김에 일몰도 보러 갔다. 오후 5시라서 매우 뜨거운 햇살은 아니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좀 차분해 진다랄까? 사실 최근 2주간 마음이 좀 힘들었다. 몸은 뭐 매번 힘들었고 ㅡㅡ;; 사실 요즘 Canon 5D와 필름 카메라는 안 쓰고 후지 X100 만 쓰고 있다. 디스크 조심 단계이기도 하고 카메라의 무게를 줄이고 마음의 부담감도 줄이고 싶은 시기이다. 그런데 X100이 ..

2021 2021.06.19

[Canon 5D] 호숫가 쉼터, 과천 서울대공원(2020)

정말 좋아했던 곳인데 호숫가 산책로가 생기고 산림욕장길이 무료개방되면서 이 곳이 등산객들 집결지가 되버리며 난장판이 되어 버린 곳. 재작년 까지만해도 조용하고 음악듣고 책 읽고 좋았던 곳인데... 코로나가 심해질수록 등산객들은 더 활개를 치고 다니는 느낌이다. 이 시국에 7~10명씩은 모여서 음식 펼쳐놓고 먹고 술마시는 풍경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암튼 이 곳은 조용한 호숫가가 아니라 뭔 목소리들이 그리도 큰지 시끄러워 등산객들을 위한 시장바닥이 되버렸다. 좋은 곳은 늘 결국엔 등산객들이 점렴해버리는 느낌이다. 뭔가 시끄럽고 정신없다 싶으면 나이 50~60먹은 남녀노소 등산객들이다. 이젠 등산객 복장만 봐도 토나온다. 마스크? 흣. 말을 말자.

2021 2021.06.08

[X100] 아침산책, 과천 서울대공원, 청계호수, 테마가든 장미원

월요일인 줄 알고 출근하는데 전철이 너무 한산해서 이상하다 싶더니 일요일이었다. 어찌 이런 일이 ㅎㅎ 아무래도 어제 낮잠 자고 밤에 또 자서 무의식 중에 헷갈렸나 보다. 나온 김에 다시 들어가기도 그렇고 아침 산책 겸 다시는 안 간다던 과천 서울대공원에 갔다. 출근길에서 전철로 지나가는 곳이고 이 시간엔 사람이 많지 않을 테고. 다행히 한산했다. 물론 9시가 되자마자 이미 차는 밀리고 사람들은 북적대고 끊임없이 몰려들긴 했지만. 11시 전에만 나오면 된다는 생각에 서울대공원 청계호수 한 바퀴 돌고 테마가든에 입장해서 장미 사진 좀 찍고 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다시 잤다.

2021 202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