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63

[Canon 5D] 마지막 가을산책, 호계 자유공원

사실 모든 게 정상이었더라면 이렇게까지 허무하게 가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오전 혼출을 즐기는 나로서는 올해 가을은 대부분 마음 달램을 위한 오후 산책였다. 10년 동안 다니던 회사가 망하고 고용승계로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서 업무상 모든 게 바뀌면서 끊임없이 둘러싸는 업무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올 한 해였다. 그렇게 나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맞이했다. 평소 같았다면, 주말이면 하루에 2차례씩(오전 혼출, 오후 출사) 사진을 찍었겠지만, 마음이 몸을 억누르는 상태까지 오다 보니 오후에 간신히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게 오늘도 매뉴얼처럼 마음을 달래기 위해 50.4 하나만 들고 가까운 동네 산책길을 걷는다. 다른 때라면 꼭 방문했을 곳인데 겨울을 앞둔 이제 처음 방문해본다. 솔직히 ..

2020 2020.11.29

[Canon 5D]가을의 정점

사실 이 사진들은 외장하드가 날아가면서 원본(RAW) 파일이 사라진 사진들이다. 2년 치 사진이 한 번에 날아가면서 멘탈이 탈탈탈 털렸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flickr에 자동 업로드되어 있어서 간신히 건진 사진이라 보면 된다. 2018년 사진이다. 올 해도 찾아 갔지만 시기와 날씨가 맞지 않아 2년 연속 실패 중이고 어쩌면 2018년에 만난 이 사진이 햇살과 단풍이 알맞은 유일한 사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곳은 나만 아는 장소이고 알려주기도 애매한 장소라서 같이 가지 않는 한 설명하기도 힘들고 위 말처럼 타이밍 맞추기가 정말 힘들어서 가을날 매일 찾아가지 않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알려주는 것도 의미가 없다. 알려달라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나에게는 자연스럽게 나만의 장소가 되어버린 장소이다...

2020 2020.11.21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

동네산책의 이어지는 롤이다. 햇살이 있는 곳에서의 필름 색감은 정말 매력적이다. 디지털로는 안돼 못해. 사실 빛이 없는 그냥 그늘에서는 똥멍충이 결과물이 나오긴 한다. 필름 아깝다. 한 때는 그저 감성감성만 쫓아 아웃포커싱 제대로 활용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언제부턴가 심도 깊은 보기 편안하고 넓은 샷을 자주 찍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근데 이게 요즘 좋다. 그래도 아쉬워서 감성샷들을 날려본다. 아웃포커싱으로 날려본다. ㅎ 이런 일상의 조각같은 이쁜 샷들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인스타그램에선 인기 없다. 인스타에서 인기없다고 이런 샷을 안찍는건 아니다. 보이는 대로 찍고 인스타에만 안올릴 뿐 홈페이지에는 꾸준히 올린다. 내 공간이니깐. 어느새 뉘엇뉘엇 해가 지고 있다. 남은 컷들을 다 찍고 저 멀리 동대문..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400]

구경찰대 마지막 컷들이다. 더 찍고는 싶었으나 해가 체력이 바닥나서 도저히 더 찍을수가 없었다. 한정된 시간에 쫓기다보니 너무 숨가쁘게 돌아다녔다. 요즘 남은 연차를 다 쓰고 있는데 다행이 쉬는 날 날이 맑아서 다행이다. 필름 쓰기 딱 좋은 날씨의 연속이다. 오늘은 동네산책을 해 보았다. 여유. 그것은 사진찍는데 필수 요소이다. 굳이 거의 최고로 비싼 네거티브 필름인 포트라400을 쓰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포트라160보다 색감이 강한데 부드럽다는 것이다. 이 특유의 필름감성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비싸도 필름이다. 동네에는 좋아하는 골목길이 몇 군데 있다. 동네산책은 그 곳 투어를 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과 다른 무언가에 쫓기지 않는 맘 편한 그 여유로움이 좋다. 가을을 즐기기에 딱 좋다.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Ektar100][Olympus OM-4Ti]

오직 가을을 위한 공간, 구경찰대이다. 가을이 무르익었고 평일 한낮의 한가함과 평온함이 좋았다. 낙엽과 단풍잎이 가을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음까지 맑게 해 주었다. Ektar100을 쓰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진한 색감의 필름 버전. 이 빛을 필름이 단종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계속 담고 싶을 뿐이다. 가장 보기 좋은 단풍길이다. 인증사진 찍기 좋은곳이기도 하고 잠시 걷기에도 참 좋은 길이다. 여유를 가지고 가을을 느껴야 하는데 전체를 오후 2~3시간 안에 다 돌아야 하는 탓에 그게 좀 아쉬운 하루였다. 사실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주된 이유는 이런 나만의 스타일을 담고 싶은 것인데 이게 또 혼출때만 가능한 일이어서 출사라는 건 호불호가 갈린다. 그래서 1~2주에 한번은 필름혼출을 즐긴다. 아, 이토록 ..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160][Olympus OM-4Ti]

약간 이른 가을 풍경. 집 앞 공원에서 햇살 좋은 날을 담는다. 포토라160이 내주는 연한 푸른빛이 좋고 직광에서의 붉은색도 맘에 든다. 인물을 찍어야 하는데 풍경을 찍고 있다. 이 비싼 필름으로. 근데 하나도 아깝지 않다. 오히려 필름 모르는 사람 필름으로 찍어주는게 더 아깝다는 걸 이젠 안다. 오전에 그렇게 동네 공원을 잠시 돌고 평일에만 출입 가능한 구경찰대에 방문했다. 가을내음이 물씬 풍겼다. 다음 필름으로 이어진다.

[Canon 5D][IphoneX] 비오는 날 서울대공원 사진산책 Part2

청계호수 주변을 벗어나 숲속길에 들어섰다. 난 이 길이 주는 느낌이 참 좋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 숲속길을 걷다보니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거침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 손으론 우산을 쓰고 망원이고 고개를 들고 단풍을 찍는데 초점도 잘 맞지 않는 사진을 찍느라 온 몸이 체조를 하듯 힘듦이 몰려왔지만 단풍과 가을 느낌을 담을 수 있음에 즐거움이 더 컸다. 사진이 좀 뿌옇게 보이는 건 렌즈가 빗방울에 다 묻은 상태라서 그렇다. 그냥 막 찍었다. 10장 중 1~2장 정도 쓸 정도로 초점도 나가고 노출도 나가고 우산은 써야겠고 비는 꽤 많이 내리고 그랬다. 무거운 카메라와 렌즈까지 더하니 이제 더는 사진 찍을 힘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iphonex와 후지 x100을 들고 마지막 사진을..

2020 2020.11.03

[Canon 5D] 비오는 날 서울대공원 사진산책 Part1

일요일, 비가 올거란 건 알았다. 근데 날씨정보를 보니 오후 12~1시부터 비가 온다고해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부랴부랴 비오기 전 느낌을 담기 위해 서울대공원으로 향했다. 원래의 계획은, 비가 올 때 집 근처 평촌중앙공원에서 소소하게 사진을 찍을 예정이었는데 아직 비가 안와서 대공원으로 급변경한거다. 빨간단풍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가을 하면 역시 빨간단풍나무다. 코로나 19 2단계일때까지 차단되었던 서울대공원 내 청계호수길이 다시 열리면서 대공원 정면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코로나 19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평소 가는 코스와는 반대로 걷다보니 다음 코스는 숲속길로 향하는 길이었다. 아직까진 비가 오지 않고 있다. part 2 로 이어진다.

2020 2020.11.03

[Canon 5D] 단풍사진

단풍사진은 푸른하늘 배경에서 가장 이쁘게 잘 나오며 푸른하늘이란건 가을 오전 햇살빛이다. 즉, 십수년간의 경험에 비추어보니 가을 단풍 사진은 오전에 찍는게 좋다. 보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나온다. 반대로, 오후나 흐린날에 찍은 단풍 사진은 보정을 필요로 할텐데 해봐야 부자연 스럽다. 그래서 사진을 올려본다. 아래 사진처럼. 인스타용 사진 외에는 감흥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일찍 일어나서 해만 떠 있으면 무조건 카메라 들고 나가야 하는 계절이 가을이다.

2020 2020.11.02

[Canon 5D] 당숲

당숲에 갔다. 원래 매우 좁은 숲인데 그 손바닥만한 숲에 멋진 가을 단풍 나무가 멋지게 있어서 매 년 가을이 되면 찾아가는 곳인데 ? 왠 컨테이너 구조물이 들어서 있고 보호차원인 것 같은데 중앙에 떡하니 철 경계선까지 만들어놔서 가뜩이나 좁은데 더 볼게 없어졌다. 그냥 나는 위 숲 속에 기어 올라가서 망원으로 찍다보니 사진이 그닥 볼품없다는 걸 찍을 때부터 느껴졌다. 앞으로 당숲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2020 202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