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26

[Canon 5D] 져 가는 가을, 야간 사진까지

오후 3시까지 뒹굴뒹굴 거리다가 씻지도 않고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카메라 가방만 달랑 메고 집 밖을 나온다. 이게 힘들다. 밖으로 나온다는 것 ㅎ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편의점에 들러 자주 마시는 커피와 빵 한 개를 사서 동네를 돌아다닌다. 오늘은 Canon 5D에 EF100mm f/2로 찍었다. 반대편 동네로 돌아다니는데 세상이 뿌옇다. 해까지 없다. 가을도 마지막인듯 밟힌 낙엽들만 길을 덮고 있다. 오늘은 보정을 전혀 하지 않고 올린다. 캐논의 기본 색감이 오늘 내 느낌과 거의 비슷해서 간간히 노이즈와 비네팅만 조금 넣는 작업만 했다. 나는 사진을 조금 밝게 찍는 편이다. 밝은 사진이 많다. 예전에는 채도도 높았는데 요즘은 채도도 뉴트럴하게 유지한다. 그냥 오늘은 Canon 5D 표준 색..

2021 2021.11.19

[X100] 동네 사진 놀이

오늘의 하늘. 이 이후로 뿌옇고 구름 속에 숨은 태양. 좀 불쾌할 정도인 느낌. 바람이 불면 옷을 여미게 되는 추위. 겨울로 넘어가는 가을바람의 날. 오늘 계획은 이랬다. 동네 공원에서 밀린 사진 편집을 하고 음악도 듣고 커뮤니티도 좀 하다가 머리도 깎고 밥도 먹고 하려고 했는데 다 건너뛰고 사진을 찍었다. ㅎ 근데 막상 즐거운 사진놀이는 아니었다. 맘에 들지도 않고 약간 지나간 가을 느낌이랄까? 뭔가 허무한 느낌의 가을 사진 찍기가 왠지 허무했다. 그래서 흑백으로도 찍어보았다. 흑백 가을이라... 음... 바닥만 보며 낙엽만 찍어본 하루였다. 평소엔 안 찍는 구도나 피사체도 찍어보고 무료한 시간을 보낸 느낌. 찍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나온 공원인데 일몰까지 볼 정도..

2021 2021.11.18 (1)

[Canon 5D] 귀찮은 날의 오후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잠만 늘었다.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상실이랄까? 이걸 어떻게 극복할까? 가장 좋은 것이 '약속'을 잡고 사람을 만나는 것인데 나에겐 '약속' 잡을 사람은 없다. 청춘이 부럽다. 모든 걸 할 수 있잖아. 실패까지도. 하지만 나는 한번 실패는 영원한 끝이다. 그래서 이것도 내 남은 인생을 위하여 혼자이기로 한 여러 이유 중 하나에 들어간다. 최근에 나간 동네 첫 모임에서 커피숍에서 모였는데 35여, 29여. 35여는 모임장이고 말 한마디 없고 29여는 어색한 건지 성격이 원래 그런 건지 계속 기초적인 질문을 해댄다. 왜 비혼주의냐? 여자는 그럼 아예 안 만날 거냐? 연애는 해봤냐? 비혼 주의는 왜 하게 됐냐? 여자랑 만날 생각은 있냐? 등등 이 질문을 10분만에 해..

2021 2021.11.15

[Canon 5D] Nice Camera!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 한 구석에서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느 한 외국인 여학생이 웃으면서 말을 하며 건네며 지나간다. Nice Camera! 목소리가 참 청춘인 학생 ...Thanks!하며 허겁지겁 대답하며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어제와 비슷하게 해가 있는 쪽에 구름이 많아서 햇살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해서 사실상 캠퍼스의 1/10도 돌지 못했다. 그래도 상당히 많이 찍었는데 고르고 골라 조금만 올린다. 햇살이 가을 색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역시 사진은 빛이다.

2021 2021.11.11

[Canon 5D]가을의 정점

사실 이 사진들은 외장하드가 날아가면서 원본(RAW) 파일이 사라진 사진들이다. 2년 치 사진이 한 번에 날아가면서 멘탈이 탈탈탈 털렸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flickr에 자동 업로드되어 있어서 간신히 건진 사진이라 보면 된다. 2018년 사진이다. 올 해도 찾아 갔지만 시기와 날씨가 맞지 않아 2년 연속 실패 중이고 어쩌면 2018년에 만난 이 사진이 햇살과 단풍이 알맞은 유일한 사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곳은 나만 아는 장소이고 알려주기도 애매한 장소라서 같이 가지 않는 한 설명하기도 힘들고 위 말처럼 타이밍 맞추기가 정말 힘들어서 가을날 매일 찾아가지 않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알려주는 것도 의미가 없다. 알려달라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나에게는 자연스럽게 나만의 장소가 되어버린 장소이다...

2020 2020.11.21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400]

구경찰대 마지막 컷들이다. 더 찍고는 싶었으나 해가 체력이 바닥나서 도저히 더 찍을수가 없었다. 한정된 시간에 쫓기다보니 너무 숨가쁘게 돌아다녔다. 요즘 남은 연차를 다 쓰고 있는데 다행이 쉬는 날 날이 맑아서 다행이다. 필름 쓰기 딱 좋은 날씨의 연속이다. 오늘은 동네산책을 해 보았다. 여유. 그것은 사진찍는데 필수 요소이다. 굳이 거의 최고로 비싼 네거티브 필름인 포트라400을 쓰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포트라160보다 색감이 강한데 부드럽다는 것이다. 이 특유의 필름감성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비싸도 필름이다. 동네에는 좋아하는 골목길이 몇 군데 있다. 동네산책은 그 곳 투어를 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과 다른 무언가에 쫓기지 않는 맘 편한 그 여유로움이 좋다. 가을을 즐기기에 딱 좋다.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Ektar100][Olympus OM-4Ti]

오직 가을을 위한 공간, 구경찰대이다. 가을이 무르익었고 평일 한낮의 한가함과 평온함이 좋았다. 낙엽과 단풍잎이 가을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음까지 맑게 해 주었다. Ektar100을 쓰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진한 색감의 필름 버전. 이 빛을 필름이 단종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계속 담고 싶을 뿐이다. 가장 보기 좋은 단풍길이다. 인증사진 찍기 좋은곳이기도 하고 잠시 걷기에도 참 좋은 길이다. 여유를 가지고 가을을 느껴야 하는데 전체를 오후 2~3시간 안에 다 돌아야 하는 탓에 그게 좀 아쉬운 하루였다. 사실 필름으로 사진을 찍는 주된 이유는 이런 나만의 스타일을 담고 싶은 것인데 이게 또 혼출때만 가능한 일이어서 출사라는 건 호불호가 갈린다. 그래서 1~2주에 한번은 필름혼출을 즐긴다. 아, 이토록 ..

[Canon 5D] 당숲

당숲에 갔다. 원래 매우 좁은 숲인데 그 손바닥만한 숲에 멋진 가을 단풍 나무가 멋지게 있어서 매 년 가을이 되면 찾아가는 곳인데 ? 왠 컨테이너 구조물이 들어서 있고 보호차원인 것 같은데 중앙에 떡하니 철 경계선까지 만들어놔서 가뜩이나 좁은데 더 볼게 없어졌다. 그냥 나는 위 숲 속에 기어 올라가서 망원으로 찍다보니 사진이 그닥 볼품없다는 걸 찍을 때부터 느껴졌다. 앞으로 당숲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2020 2020.11.02

[Kodak Proimage100][Olympus OM-1] 한 롤 이야기-현충원

사실 현충원은남은 필름을 소진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다.그래서 익숙한 샷들이 많지만나름 내 스타일의 사진들이라서 좋다. ***날이 흐리고 비가 오다말다를 반복해서오전에 과천대공원에 갔다가집에 일찍 들어갈까 하다가 들른 현충원.비 때문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에 좋았지만빛이 없는 흐린날은 그닥 기분이 들뜨지는 않는다.그 느낌이 사진에 그대로 담긴 듯 하다. ***잠시 하늘이 열리더니빛과 푸른하늘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실 현충원에서는 디카로 더 많이 찍어서필름에 베스트컷은 거의 없다.다음날 필름을 맡겨야해서 필름 소진의 의미도 있다.그래도 한 컷 한 컷 소중하긴 매한가지다^^ 금토일 3일동안 휴식없이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녔다.금요일, 일요일, 빛 없는 흐린 날씨와 비가 아쉬움이 컸지만원래 가을은..

[Kodak Proimage100][Olympus OM-1] 한 롤 이야기-과천대공원

비가 올 듯 말듯 흐린 일요일과천대공원에 갔다. ***사계절 시간이 나면 늘 가는 과천대공원이지만갈때마다 언제나 편한 마음에 기분이 좋다. ***흐린 하늘 사이로 간간히 해가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사이반영이 이뻤다. 몇 장 찍는사이 금새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한다. 금새 반영은 사라지고하늘도 흐려지고... ***가을되면 이쁘게 내려앉는 나무 한 그루를 아는데마침 이쁘게 단풍을 품고 있어서 한두컷^^ ***단풍이 만개하면 반영이 참 이쁜 전망이다.역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휴일이라 그런지비가 오고 날이 흐림에도여기저기 단풍 구경을 나 온 사람들이 보인다.나는 약간 힘듦과 커피가 땡겨서근처 커피숍에서 찐한 커피 한 잔을 하며 잠시 쉬었다. ***원래는 비공식 산책길이라 사람들이 거의 안다니던 길이었는..

[Proimage100][OM-1] 한 롤 이야기-경찰대학폐교

사진 찍을 생각에 휴가를 하루 낸 금요일.비가 참 많이 왔다.전날 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결정을 못하고 잠이 들었는데아침에 일어나 인스타를 보는데인친 한 분이 올린 동영상이 눈길을 끌었다.용기를 내서 DM을 보냈는데 친절하게 답변이 왔다.가는 길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는데 무척이나 고맙고이런 분이 인친이라는게 너무나 좋았다.아침 밥을 대충 먹고 발길을 옮겼다. ***구 경찰대학.처음 와보는 먼 길이라 휴대폰으로 지도를 켜놓고전철타고 버스타고 걷고 걸어 왔는데비가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은행나무며 플라타너스 나무며 여기저기 단풍이 든 느티나무며 너무나 좋았다.간만에 필름을 맘껏 찍었다. ***한참을 찍고 있는데우산을 들고 수동필카로 초점맞추고 노출 맞추고 구도잡고 찍는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노출이 실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