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146

[Canon 5D] 져 가는 가을, 야간 사진까지

오후 3시까지 뒹굴뒹굴 거리다가 씻지도 않고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카메라 가방만 달랑 메고 집 밖을 나온다. 이게 힘들다. 밖으로 나온다는 것 ㅎ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편의점에 들러 자주 마시는 커피와 빵 한 개를 사서 동네를 돌아다닌다. 오늘은 Canon 5D에 EF100mm f/2로 찍었다. 반대편 동네로 돌아다니는데 세상이 뿌옇다. 해까지 없다. 가을도 마지막인듯 밟힌 낙엽들만 길을 덮고 있다. 오늘은 보정을 전혀 하지 않고 올린다. 캐논의 기본 색감이 오늘 내 느낌과 거의 비슷해서 간간히 노이즈와 비네팅만 조금 넣는 작업만 했다. 나는 사진을 조금 밝게 찍는 편이다. 밝은 사진이 많다. 예전에는 채도도 높았는데 요즘은 채도도 뉴트럴하게 유지한다. 그냥 오늘은 Canon 5D 표준 색..

2021 2021.11.19

[X100] 동네 사진 놀이

오늘의 하늘. 이 이후로 뿌옇고 구름 속에 숨은 태양. 좀 불쾌할 정도인 느낌. 바람이 불면 옷을 여미게 되는 추위. 겨울로 넘어가는 가을바람의 날. 오늘 계획은 이랬다. 동네 공원에서 밀린 사진 편집을 하고 음악도 듣고 커뮤니티도 좀 하다가 머리도 깎고 밥도 먹고 하려고 했는데 다 건너뛰고 사진을 찍었다. ㅎ 근데 막상 즐거운 사진놀이는 아니었다. 맘에 들지도 않고 약간 지나간 가을 느낌이랄까? 뭔가 허무한 느낌의 가을 사진 찍기가 왠지 허무했다. 그래서 흑백으로도 찍어보았다. 흑백 가을이라... 음... 바닥만 보며 낙엽만 찍어본 하루였다. 평소엔 안 찍는 구도나 피사체도 찍어보고 무료한 시간을 보낸 느낌. 찍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나온 공원인데 일몰까지 볼 정도..

2021 2021.11.18 (1)

[Canon 5D] 귀찮은 날의 오후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잠만 늘었다.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상실이랄까? 이걸 어떻게 극복할까? 가장 좋은 것이 '약속'을 잡고 사람을 만나는 것인데 나에겐 '약속' 잡을 사람은 없다. 청춘이 부럽다. 모든 걸 할 수 있잖아. 실패까지도. 하지만 나는 한번 실패는 영원한 끝이다. 그래서 이것도 내 남은 인생을 위하여 혼자이기로 한 여러 이유 중 하나에 들어간다. 최근에 나간 동네 첫 모임에서 커피숍에서 모였는데 35여, 29여. 35여는 모임장이고 말 한마디 없고 29여는 어색한 건지 성격이 원래 그런 건지 계속 기초적인 질문을 해댄다. 왜 비혼주의냐? 여자는 그럼 아예 안 만날 거냐? 연애는 해봤냐? 비혼 주의는 왜 하게 됐냐? 여자랑 만날 생각은 있냐? 등등 이 질문을 10분만에 해..

2021 2021.11.15

[Canon 5D] 미술관 산책

보통의 날보다 3시간 정도? 일찍 나왔다. 왜냐하면 물리치료를 받고 사진 찍으러 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정형외과 가는 길에 만나는 너무나 예쁜 길. 과천미술관 셔틀버스를 내리자마자 찍은 사진. 지나가는 모든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단풍나무. 위로 올라와서 역광에서도 찍어본다. 예쁘다. 하늘이 정말 예쁘다. 벤치가 딱 하나 남아 있었다. 다행히. 몇 걸음만 늦었어도 뒷분들한테 빼앗길뻔한 벤치에 앉아 이제 휴~를 외치며 편안함에 이르른다. 앞에 보이는 예쁜 풍경을 이리저리 찍어본다. 어느정도 사진늘 찍고 항상 준비하고 다니는 간식을 먹는다. 오늘은 커피에 애플파이와 호두파이다. 그리고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 산책을 시작한다. 대공원 청계호수 전경을 찍어본다. 맑은 날에는 왠민해선 찍어놓는다. 언덕..

2021 2021.11.12

[Canon 5D] Nice Camera!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 한 구석에서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느 한 외국인 여학생이 웃으면서 말을 하며 건네며 지나간다. Nice Camera! 목소리가 참 청춘인 학생 ...Thanks!하며 허겁지겁 대답하며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어제와 비슷하게 해가 있는 쪽에 구름이 많아서 햇살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해서 사실상 캠퍼스의 1/10도 돌지 못했다. 그래도 상당히 많이 찍었는데 고르고 골라 조금만 올린다. 햇살이 가을 색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역시 사진은 빛이다.

2021 2021.11.11

[Canon 5D] 비 온 뒤 가을, 추웠다.

원래는 아침 일찍(오전 9시) 사진을 찍으러 나가려 했다. 그때 빛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근데 며칠 전부터 이비인후과 스테로이드 약 부작용으로 아팠던 배가 심해져서 병원을 들르고 약국에서 약타고 아침을 먹고 약 먹고 조금 쉬니 엥? 벌써 오후 2시. 씻고 준비하고 나오니 딱 오후 3시. 추울 것 같아서 옷 하나 더 겹쳐 입고 나왔는데도 추웠다. 오후가 되니 구름이 몰려와 있었다. 그러니깐 해가 있는 쪽은 구름으로 가득했고 반대편은 파란하늘. 바람은 겨울바람이었다. 해가 나오는 순간은 순식간이었다. 즉, 햇살 사진 찍는 건 운에 맡겨야 했다. 오늘은 멀리 가지 않았다. 큰 욕심도 없었고 찍고 싶은 사진이 따로 있어서 나만의 포인트에 머물며 햇살이 나오면 찍고 햇살 없으면 다른 걸 또 찍고를 반복했다. 여..

2021 2021.11.10

[Canon 5D] 마지막 가을산책, 호계 자유공원

사실 모든 게 정상이었더라면 이렇게까지 허무하게 가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오전 혼출을 즐기는 나로서는 올해 가을은 대부분 마음 달램을 위한 오후 산책였다. 10년 동안 다니던 회사가 망하고 고용승계로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서 업무상 모든 게 바뀌면서 끊임없이 둘러싸는 업무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올 한 해였다. 그렇게 나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맞이했다. 평소 같았다면, 주말이면 하루에 2차례씩(오전 혼출, 오후 출사) 사진을 찍었겠지만, 마음이 몸을 억누르는 상태까지 오다 보니 오후에 간신히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게 오늘도 매뉴얼처럼 마음을 달래기 위해 50.4 하나만 들고 가까운 동네 산책길을 걷는다. 다른 때라면 꼭 방문했을 곳인데 겨울을 앞둔 이제 처음 방문해본다. 솔직히 ..

2020 2020.11.29

[Canon 5D]가을의 정점

사실 이 사진들은 외장하드가 날아가면서 원본(RAW) 파일이 사라진 사진들이다. 2년 치 사진이 한 번에 날아가면서 멘탈이 탈탈탈 털렸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flickr에 자동 업로드되어 있어서 간신히 건진 사진이라 보면 된다. 2018년 사진이다. 올 해도 찾아 갔지만 시기와 날씨가 맞지 않아 2년 연속 실패 중이고 어쩌면 2018년에 만난 이 사진이 햇살과 단풍이 알맞은 유일한 사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곳은 나만 아는 장소이고 알려주기도 애매한 장소라서 같이 가지 않는 한 설명하기도 힘들고 위 말처럼 타이밍 맞추기가 정말 힘들어서 가을날 매일 찾아가지 않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알려주는 것도 의미가 없다. 알려달라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나에게는 자연스럽게 나만의 장소가 되어버린 장소이다...

2020 2020.11.21

[Canon 5D] 가을길

직장인에게 평일의 휴식이란 꿀 같은 일이다. 그렇다고 내내 휴식을 취한다면 꿀이 게으름과 귀찮음으로 무뎌질 수도 있다. 또 그렇다고 직장이 좋다는 말은 아니다. 균형. 난 주 3~4일 근무를 좋아한다. 주 5일 된지도 얼마되지도 않았지만 가장 이상적인 직장인의 삶이란 월, 화, 목, 일하고 나머지는 나의 삶을 사는 것이다. 꿈같은 일이다. 프리랜서 하기엔 고정수입이 없으니 그 또한 불안하다. 이래도 저래도 일단은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 다행히 연차가 되니 봄, 가을, 여유가 좀 된다는데 위로받는다.

2020 2020.11.21

[X100] 평일 가을 사진 출사 이야기

X100 하나만 들고 나가고 싶은 하루였으나 필카 풀셋이어서 서브로 찍은 X100 사진들이다. 평일 출사의 장점은 사람 없이 한가하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전형적인 오리지널 X100의 느낌이다. 딱히 보정이 필요없는 사진들이다. 평일에만 출입이 허가되는 곳이 때론 있다. 가을을 여유있게 즐기다 왔다. 물론 사진 찍기에는 너무나 바빴다. 마지막엔 체력 고갈로 해가 지기도 전에 밥먹으러. 햇살 좋은 날 역광찍기에 X100 필름시뮬레이션의 아이스타 모드를 정말 좋아한다. 근데 아스티아로 세팅된줄 알고 하루종일 찍었는데 프로비아였다. 큰 차이는 없지만, 사진을 보면서 좀 아쉬웠다. 그래서 간간히 보정을 한 사진들이 존재한다. 평소에는 X100으로 찍으면 밝기와 콘트라스트 외에는 별도 후보정을 거..

2020 2020.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