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X100] 비 오는 주말, 사진산책

컬트박 2021. 5. 15. 23:40

일단은 주말임에도 새벽 5시 반에 한 번, 6시에 한 번 깼다가, 그리고 주말이니깐 계속 잔다.

날씨가 좋으면 9시에 깨서 밥 먹고 씻고 사진기를 들고나가면 11시쯤 되는데

오늘은 아침을 챙겨먹고

허리가 아파서 고생 중이라 물리치료를 받으러 정형외과 문 열자마자 갔다 오니 10시더라.

9시에 가면 이미 10명이상 밀려 있을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8시 45분에 가니 오예~2번째였다.

암튼,

날은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하고

이런 날씨가 제일 싫다.

비가 오면 오것이지 그저 막 흐리기만 한 날씨. 제일 싫어하는 날이다.

그래서 오늘은 허리도 아프니 그냥 쉬자~하다가 잠들었는데

오후 2시 반에 깼다.

헐.

 

 

 

눈뜨자마자 날씨상황을 보니 부슬비가 오다말다를 계속하고 있어서

아, 비바람은 안불겠구나하고

부랴부랴 밥 먹고

아~무 의식과 목적도 없이 씻지도 않고 그냥 동네 한바퀴 돌 생각으로 X100만 챙겨서 동네 산책을 나갔다.

씻지도 않았다.

비도 오고 밖엔 사람도 없고 멀리 갈 것도 아니고 동네 산책인데 굳이 씻고 나가야 하나? 이런 생각? ㅎ

생각은 1시간만 돌다 들어와야지 했는데

걷다보니, 사진을 찍다보니 4시간이 지났다.

역시 난 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사진 찍는 게 나 자체인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나에게 취미사진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다.

나의 사진생활방식과 의미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신기하게도 비가 오니

그 붐비던 동네 산책길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사람 소음에 요즘 꽤나 예민해져 있는 상태여서

늘 노이즈캔슬링을 켜고 음악을 듣고 다녔는데

오늘은 굳이 음악도 필요 없었고

그냥 띄엄띄엄 나처럼 나온 사람들을 지나치며

별 생각 없는 편안한 산책을 즐겼다.

자연스런 일상의 소리가 편안히 들렸다.

이게 정상이 아닐까 싶다.

평소 비 안오는 날이었으면  사람 소리가 도시를 가득채운다.

참고로 요즘 사람 소리에 예민해진 이유는

밀도가 한계를 넘어선 서울, 수도권 도시 생활 속 사람들 소리가 악성소리로 들리기 때문이다.

노이즈 캔슬링을 켜놓고 음악 볼륨을 높여도

사람들의 과도한 말소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게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니

처음엔 거슬리다가

이제는 굉장히 예민해진 상태다.

원래부터가 시끄러운 공간을 싫어해서 안가곤 했는데

코로나19 이후 더욱 심해졌다.

사람이 싫어진게.

 

 

오늘 느낀 점은,

비 오는 주말이 오히려 좋을 줄이야.

이렇게 사람 한적한 날은 몇개월만에 처음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자연의 소리가 잔잔하게 들리던, 오랜만의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