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사진의 감동이 줄어드는 이유

컬트박 2019. 12. 17. 21:32

 

내가 생각하는 사진을 감상하는 최적의 크기는

일반적인 어른  두 손의 크기이다.

지금이야 사진인화를 거의 안 하는 시대지만

과거 사진의 기본 크기는 4X6인치였고 조금 크면 5X7인치였다.

4X6인치는 한 손으로 들고 보기 딱 적당한 크기였고

5X7인치는 두 손으로 보기 딱 좋은 크기였다.

둘 모두 한 눈에 시원하게 들어오는 사진 크기이다.

즉 그 크기로 인화한 사진을 모니터 화면에 올려놓았을 때

800px~1000px 사이 크기로 보인다.

'한눈에 들어오고 보기 시원하다'.

 

사진의 감동이 줄어드는 이유에는 딱 한 가지뿐이다.

같은 사진을 휴대폰에서 보는 것과 모니터 화면에서 보는 것의 차이.

지금은 대부분의 사진이 휴대폰으로 소비되고 있다.

작고 작고 작다.

사진의 형체만 보일 뿐 감상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빠르고 편하고 쉽다는 것. 대신에 감동은 줄어들었다.

 

 

사진 전시회나 사진작가전을 가보면 안다.

사진은 크게 볼수록 좋다.

공간이 클수록 보는 시야가 넓기 때문에 그만큼 사진은 크면 보기에 좋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의 시대이다.

커지는 것이 아니라 줄어들고 있다.

손바닥 안의 휴대폰 속의 작고 작은 사진들.

그나마 세로 사진은 봐줄 만 하지만 가로 사진은 답이 없다.

인스타그램에서 매일 수십, 수백 장의 사진을 봐도 큰 감동이 밀려오는 사진이 없다.

사진의 수준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사진의 수준을 화면이 받쳐주지 못하니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진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사진의 감동은 Zero에 가깝고

작은 화면에서 보이는 자극적이고 강렬하고 유행하는 사진 외에는 없다.

감동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나는 휴대폰에서 사진을 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인스타마저 데스크톱에서 큰 화면으로 본다.

되도록이면 블로그나 홈페이지, 갤러리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는 걸 좋아한다.

사진은

적당히 크게 봐야 한다고 본다.

같은 사진마저도 휴대폰에서 보는 것과 PC에서 보는 것 사이 감동의 간극은 엄청나다.

영화를 극장에서 보느냐, PC에서 보느냐, 휴대폰에서 보느냐의 차이와 같다고 본다.

 

사진의 감동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는 바로 스마트폰 때문이고

스마트폰에 최적화되는 SNS 때문인 것이다.

좋은 사진을 오래오래 찍고 함께 나누고 싶은 나에겐 참 안타까운 시대의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