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64

[Ilford Delta100] 흑백필름으로 담아본 일몰 무렵 풍경

사실 일몰을 찍으러 간 건 아니었고 오랜만에 200mm 수동렌즈로 찍어보고 싶은 마음과 전 날 찍다 멈춘 흑백필름을 다 찍고 내일 필름스캔을 맡기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몸이 완전 다운되어 있음에도 꾸역꾸역 필름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햇살은 좋았고 그렇다고 미친듯이 추운 날씨도 아니었으며 일요일 해질무렵 오후의 느낌은 조용하고 좋았다. 200mm 렌즈로 담다가 의외로 석양빛 하늘이 붉게 물들어서 24mm 렌즈로 갈아끼우고 찍었다. 컬러필름으로 찍지 못해 흑백필름으로 찍는 한 컷 한 컷 마다 아쉬움이 컸지만 결과물을 보니 흑백필름 나름의 분위기가 있어서 좋다. 사실, 일포드 델다100 흑백필름은 인물사진을 찍으려고 사 놓은 필름이었다. 흑백필름 자체가 나에겐 인물사진용이다. 전 날 사진 모임에서 찍은 인물컷..

2020 2020.01.16

괜찮아질 수 있을까?

불과 2년 전이다. 한겨울에도 추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 어디든 가곤 했는데, 지금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놈의 치아 때문에 지옥같은 상황에 떨어진 것 처럼 우울증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가 아픈 것들이 치료를 진행해도 해결은 되지 않고 오히려 더 안좋아 지기만 한다. 아, 도대체 왜 이러지? 치료를 진행하면 할수록 치아가 더 아픈 이 상황이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고 지금은 최악의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 전체를 뽑아낼수도 없는 노릇이고, 담당 치과 의사는 치아 자체에는 특별한 문제는 없으니 지켜만 보자고 하고, 통증은 날이 갈수록 하나둘씩 늘어만 가고. 치통이 이래서 사람을 자살까지 하게 만드는구나 싶은게 이해가 된다.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일단 먹는거에 제동이 걸..

2020 2020.01.15

이제 필름은 보내줘야 할 때 인가보다

내가 처음으로 필름 카메라로 취미사진을 찍었던 게 2003년이었고 2008년쯤에 필름을 접으면서 디카로만 사진을 찍다가 2016년부터 다시 필름을 간간히 찍어오고 있었는데 이제 필름은 영영 보내줘야 할 때 인가보다. 필름 가격은 어처구니없이 올랐고 우려했던 대로 현상, 스캔 비도 여기저기 오르고 있다. 취미로 필름 카메라를 쓰기엔 이젠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든다. 안타까운 것은, 아날로그 붐으로 인해 어렵게 필름 카메라 입문자들이 늘고 필름 소비량도 늘면서 필름 시장이 조금은 다시 활성화되나 했지만, 시장의 특성상 너무 많이 오른 필름 카메라, 필름, 현상비, 스캔 비로 인해 스스로 다시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SNS 시대에 어렵게 필름 시장을 이 정도까지 끌어올려놓고 자기가 판 무덤에 자기가 빠..

2020 2020.01.06

[Canon 5D] 2020.01.01

2020년의 첫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이었고, 그걸 왜 추구하지 않고 사진의 늪에 빠져 다른 것만 추구하며 지냈는지 고민해봤고, 왜 사진은 결국 혼자 찍을 수밖에 없는건지, 왜 일상을 사진으로 함께 나눌 동료같은 취미 사진가가 없을 수밖에 없는지, 그 간의 고민들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보는 2020년의 첫날. 사진만으로 사람을 만나기에는 사진판이 다 거기서 거기였고 그 안에 사람들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모두가 자기 틀에서 벗어나오려 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고 굳이 그 안으로 비집고 들어갈 필요가 없음을 알았다. 그런 사진 사람들을 떠나서, 사진이라는 도구를 떠나서, 사람간 만남에 있어서는 도구나 수단 없이 만남 그 자체가 즐거울 사람들과 인맥을 추구해볼 것이고, 그 사람들은 내가 사는 동네 ..

2020 202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