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64

[X100] 카메라 지름이 온 날

사실 요즘 같은 이 시국에 카메라는 사봐야 뭐 하겠냐만은, 그래도, 오리지널 X100의 불편함이 큰 날이었다. 여기에 컨버전 렌즈 2종을 지금 사기에도 그렇고 X100V라는 매력 넘치는 신기종이 나와 있는 이때, X100V와 와이드, 텔레 컨버전 렌즈가 엄청 당긴 날이었다. 그러고 나서 후지 홈페이지 가보니 행사가 시작됐는데 품절이라니. 좀 기다려봐야겠다.

2020 2020.12.28

[Canon 5D][IphoneX] 한 혼자 돌자 동네 한 바퀴, 학의천

원래는 어제(토요일)보다 바람이 덜 불어 덜 쌀쌀하달까? 그리고 어제 일몰 때를 놓쳐서 안타까웠던 서울대공원에 가려고, 호수 위에 얼음 위 하얗게 쌓인 눈의 곡선을 담으려 했지만, 나는 학의천으로 향했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여기까진 폰카다. 사실 학의천길은 너무나 많이 변했다. 한마디로 매력 상실. 초기에 학의천에 갔을 때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하천이 있구나 감탄했었는데 도시인들의 산책로로 바뀌면서 공사에 공사가 꾸준히 이루어지면서 십여 년 동안 인공적인 모습으로 바뀌어 버렸고 앞으로도 더 바뀔 것 같다. 안타깝다. 원한적 없는데 이리 바꿔놓고 있다. 초기에 학의천은 새로운 카메라를 사면 테스트를 하러 가곤 하는 곳이었는데 그러면서 정이 들고 서울 유명지에 나가봐도 딱히 볼 건 없고 ..

2020 2020.12.21

[Canon 5D] 쓸쓸하고 우울한 날

사진은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자기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법이다. 날씨도 가라앉은 매우 흐린 날이었고, 겨울을 코 앞에 둔, 맨 끝 자리 가을이었으며, 내 몸과 마음은 1년 단위로 지침을 반복하는 듯 1년의 끝자락에서 '버티고 있다'라는 느낌이 한가득한 시기이다. 사진은 이 모든 걸 그대로 반영한다. 마치 거울 속 내 무표정을 보듯. 다시 해맑게 웃으며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운 사진 찍기가 가능해졌으면 좋겠다.

2020 2020.12.17

[X100] 지치는 날이었다

쉬는 날이었다. 쉴 수밖에 없었다. 지칠 대로 지쳐서 점심이 될 때까지 도무지 뭘 할 의지가 생기지 않는 요즘이다. 예전 같으면,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아침에 눈만 뜨면 씻고 부랴부랴 사진을 찍으러 나갔을 터인 것을. 요즘은, 오후 2시가 넘어서야 그나마 조금 움직인다. 오후 4시에 나갔다. 귀찮은 듯 X100 하나만 들고 일몰이라도, 저녁 풍경이라도, 바람이라도 쐴 겸, 그래야 이 축 쳐진 몸과 마음이 조금은 살아날까 싶어 그렇게 밖을 나섰다. 사진은 언제나 좋다. 지쳐도 찍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몇 시간 전의 지침도 편안함으로 바뀐다. 이렇게 나의 사진 생활은, 아직은 이어져가고 있다.

2020 2020.12.15

[X100] 시화호 산책

회사의 일주일간의 이사로 지칠 대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사람이 아무도 없을만한 곳을 생각하다가 늦여름 즈음 찾았던 곳에 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낚시꾼들로 발 디딜 틈도 없었는데 사람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 19가 2.5단계 상태이고 유증상자도 900명 대여서 그런가 암튼 혼자서 쓸쓸하지만 여유로운 그렇다고 매서운 날씨여서 마냥 좋기만 하지 않은 나름의 혼출을 하고 왔다. 올림푸스 35RD도 들고나갔는데 16컷인가 찍어서 스캔받으려면 나중에 더 찍어야 한다. X100으로 찍은 사진으로 이 날의 분위기를 남겨본다.

2020 2020.12.15

[X100]직장인에게 휴일이 무의미한 요즘(코로나19)

금요일 휴가를 냈다. 그냥 회사 나가는 게 요즘 너무 싫어서 최대한 연차를 다 쓰고 있다. 날씨 예보와는 달리 날이 맑아서 좋았지만 겨울이 몸소 느껴질만큼 추웠다. 손이 시려워서 카메라는 목에 걸고 손은 계속 호주머니 속으로... 그렇게 대공원 호수를 한 바퀴 도니 해가 진다. 3~4년 전 잠깐 해지는 그 순간이 그나마 심적으로 괜찮았었는데 다시 예전처럼 쓸쓸함에 마음을 가눌 수 없는 증상이 다시 나왔다. 이 시간이 제일 싫다. 날도 추워져서 더욱 그런가보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가는데 왜 의미가 없는 느낌만 가득할까? 마스크는 입김으로 젖은 채로, 안경은 김이 서려 앞도 잘 안 보이고, 그냥 다 불편한 요즘이다.

2020 2020.11.29

[Canon 5D] 마지막 가을산책, 호계 자유공원

사실 모든 게 정상이었더라면 이렇게까지 허무하게 가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오전 혼출을 즐기는 나로서는 올해 가을은 대부분 마음 달램을 위한 오후 산책였다. 10년 동안 다니던 회사가 망하고 고용승계로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서 업무상 모든 게 바뀌면서 끊임없이 둘러싸는 업무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올 한 해였다. 그렇게 나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맞이했다. 평소 같았다면, 주말이면 하루에 2차례씩(오전 혼출, 오후 출사) 사진을 찍었겠지만, 마음이 몸을 억누르는 상태까지 오다 보니 오후에 간신히 움직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게 오늘도 매뉴얼처럼 마음을 달래기 위해 50.4 하나만 들고 가까운 동네 산책길을 걷는다. 다른 때라면 꼭 방문했을 곳인데 겨울을 앞둔 이제 처음 방문해본다. 솔직히 ..

2020 2020.11.29

코로나19와 인간의 삶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라고 믿고 싶지만 이쯤 되니 인간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인간은 돌아다닌다. 매일 같이 마스크 쓰고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보고, 모이지 말래도 술집은 매일 가득차 있고, 대중교통은 출퇴근으로 사람 가득 늘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를 퍼트리고 죽어가고 있는 건 지구 상에 오직 인간뿐이다. 코로나는 걸리는게 아니라 옮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멈추긴 할 것이다. 어떻게 멈춰지느냐의 문제 같다. 나 너무 비관적인가? 나도 미치겠다. 매일매일 출퇴근 만원 전철을 타야 되고, 마스크가 턱받이인 직원들과 함께 한 공간에서 일해야 하면서 이젠 나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휴직 후 시골에 내려갈까 심각히 고민하고 있지만 고향에도 이미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

2020 2020.11.29

[Canon 5D]가을의 정점

사실 이 사진들은 외장하드가 날아가면서 원본(RAW) 파일이 사라진 사진들이다. 2년 치 사진이 한 번에 날아가면서 멘탈이 탈탈탈 털렸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flickr에 자동 업로드되어 있어서 간신히 건진 사진이라 보면 된다. 2018년 사진이다. 올 해도 찾아 갔지만 시기와 날씨가 맞지 않아 2년 연속 실패 중이고 어쩌면 2018년에 만난 이 사진이 햇살과 단풍이 알맞은 유일한 사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곳은 나만 아는 장소이고 알려주기도 애매한 장소라서 같이 가지 않는 한 설명하기도 힘들고 위 말처럼 타이밍 맞추기가 정말 힘들어서 가을날 매일 찾아가지 않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알려주는 것도 의미가 없다. 알려달라는 사람도 거의 없지만 나에게는 자연스럽게 나만의 장소가 되어버린 장소이다...

2020 2020.11.21

[Canon 5D] 가을길

직장인에게 평일의 휴식이란 꿀 같은 일이다. 그렇다고 내내 휴식을 취한다면 꿀이 게으름과 귀찮음으로 무뎌질 수도 있다. 또 그렇다고 직장이 좋다는 말은 아니다. 균형. 난 주 3~4일 근무를 좋아한다. 주 5일 된지도 얼마되지도 않았지만 가장 이상적인 직장인의 삶이란 월, 화, 목, 일하고 나머지는 나의 삶을 사는 것이다. 꿈같은 일이다. 프리랜서 하기엔 고정수입이 없으니 그 또한 불안하다. 이래도 저래도 일단은 지금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야 한다. 다행히 연차가 되니 봄, 가을, 여유가 좀 된다는데 위로받는다.

2020 202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