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99

바람이 분다

처음엔 변화의 바람인가 싶었다. 어느 순간, 나에게 불어오는 바람인가 싶었다. 결국 그런줄 알았다. 허나 바람이 불어 오는 곳을 몰랐다. 나의 식은 가슴을 데워줄 바람이었을지 나의 가슴에 흉터를 남길 바람이었을지 아직은 모른다. 꽃잎이 흔들리는 이유는 알 수 없다. 바람이 왜 불고 꽃잎이 왜 흔들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바람은 그저 바람이었다. 그냥 왔다가 스쳐 지나가는 바람. 바람을 내 맘에 가두려하지 말자.

2012 2012.11.14

먼 곳 이라도

나는 일몰보다는 일몰이 지기 전 해가 찬란히 빛나는 그 순간이 좋다. 물에 반짝 반짝 아른거림과 나무 그늘 밑 바람이 좋다. 나 혼자만의 시간은 물론 외로움과 함께 하지만 그래도 만남 후 이별보다는 낫겠지. 자연스레 빛나는 태양과 먼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좋다. 그런 곳에서 외로운 나의 모습이라도 좋다. 잠시 잃어버렸던 시간을 되찾기 위해 돌아가련다. 그것도 나에겐 또 하나의 사랑이다.

2012 2012.11.14

가을 소나타

바쁜 회사일정 때문에 유일하게 맘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날이 일요일인데 2주째 비가 내리니깐, 오기가 생긴다. 비가 와도 카메라 어깨에 메고 무조건 나가자. 그래서 나가니 비는 사실 문제가 되진 않았고 오히려 더욱 좋았는데, 문제는 돌풍이었다. 바람에 몸이 휘청거릴정도로 불어대니 춥기도 추워 찍은 사진에 맘도 놓이고해서 미용실도 가고 떨어진 화장품도 사러가고, 그러고 나니 슬슬 해가 뜬다. 해가 뜬다. 즐거움이 벌써 가슴을 뛰게 한다. 신나게 사진을 찍어본게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좋은 사진? 남들이 좋다고 진심으로 칭찬하는 사진을 찍었을 때도 물론 좋지만, 지금은 내가 찍은 사진이 한 장 두 장 생긴다는 것, 그 자체가 좋은 사진이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많은 감정을 품고 소나타를 즐기듯 가을산책..

2012 201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