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59

않좋은 카메라는 없다

지난 해 가을, 나름의 심적인 힘든 시기에 잠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사진이 중요한가?' 그래서, 있던 카메라를 다 팔아버렸다. 그리고 지인의 카메라로 필요할 때 찍곤 했는데 그게 벌써 반년이 다 되간다. 최근 카메라가 없다. 지금까지. 사실 '욕심'에 어떤 카메라를 살까 이리 저리 뒤져보곤 했는데 어는 순간 다시 떠올랐다. '사진이 중요한가?' 그래서 사진기에 얽메이지 않기로 했다. 카메라 없이 지낸 시간이 몇 번 있었다. 있어도 찍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사진기' 없이 생활한 것도 절반가량 되는 듯 싶다. 오늘 간만에 아는 형님이 운영하는 약국에 들러서 이런 저런 소일거리같은 사진 얘기를 나눴다. 그 형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가 사진에 얼마나 헛된 '욕심'을 가지고 생활했는지 여실..

2010 2010.05.01

다시 필름카메라로, 다시 올림푸스로, E-1, OM-4

어제 필름카메라로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동생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잠깐 나왔다가 연락했길래, 커피나 한 잔 하게 되었다. 그 동생은 마음이 참 순수하고 그래서 더욱 깊다. 더불어 올바르다. 그렇게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차에 머리에 별이라도 떨어진 듯 문득 '아차' 싶었다. 그 동생말로는 필카로 찍으면 마음으로부터 울리는 깊은 감동이 있어 필카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고 한다. '아, 나도 처음엔 저랬는데...' 그게 불과 몇 년 전이다. 그런데 디지털에 익숙해지다보니 그 감성을 놓고 살아왔다는 생각에 스스로 충격을 받았다. 요즘 상황상 카메라가 없어 오고갈 때 폰카로 소소한 것들을 찍어오곤 한다. 그러면서 나는 내 손에 카메라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는 중에 필름카메라의 그 감성의 기억이 떠오른 것..

2010 2010.04.29

L O V E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 발을 맞추어 걷는 길이 좋은 것. 그건 사랑의 감정이다.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는 것 함께, 그 길에서 발을 맞추어 걸을 수 없는 것 그저 바라볼 뿐일지라도, 그건 사랑의 감정이다. 어느 새 초록으로 피어난 4월의 잎 새 위에 뽀얀 벚꽃잎이 봄바람에 흐드드 떨어질 때, 가던 길 멈추게하는 것. 잎새위에 내려앉은 작은 벚꽃잎 하나라도 내 가슴은 여전히 심하게 요동친다. 결국, 사랑은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보지 못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인가보다. - L O V E -

2010 2010.04.26

Green

모든 것들이 너무나 절묘했던 순간 여기저기 Green *** 학전Green간판도/간판 옆 배너형광고판도/그 옆 경고등도/그 옆 나무한그루/그뒤 건물 안뜰도 Green/ 건물 오른편 나뭇들도/차량조심경고판도/왼쪽잔디도/극장앞 기름통도/ 그리고 녹색옷과 녹색양산을 들고 표를 예매하는 여인까지 그 옆 포스터 아래 구르마까지^^ 이 모든 것이 극장 '학전Green'에 있다. 대학로 극장 학전Green은 주변을 모두 'Green'으로 물들인다.

2010 2010.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