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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롤 이야기(필름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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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k Gold 200] 한 롤 이야기 - 10년 전의 길을 다시 걸으며 10년 전에 살 던 동네, 그 때도 사진기를 들고 자주 걷던 길을 걷게 되었다. 정확히는 15년 전이다. 주말 점심 볼일을 보고 목적도 없이 무심코 걸었는데 예전 살던 그 길을 다시 걷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 길을 걸으며 울컥했다. 아, 이 때는 아무 문제 없이 마냥 즐거웠는데... 라며. 작년부터 계속 힘든 요즘이다. 걸드며 든 생각은 이 길을 매일 다시 걷고 싶어졌다. 내가 살며 이 길을 내가 사는 동네라며 사진기를 들고 매일 매일 다시 걷고 싶은 마음이 부쩍 들었다. 쓸쓸한 기분만 감도는 이 겨울, 좋았던 그 때를 떠올리며, 그리고 내가 마냥 좋아서 찍던 사진들처럼 예전을 회상하며 그 때 처럼 이것저것 다시 찍어보며 걸었다. 주말 내내 불현듯 나를 울컥하게 만든 이 길. 그리고 다짐했다. 여기로..
[Ilford Delta100] 한 롤 이야기 일요일 오후가 되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가슴이 답답해서 무작정 카메라만 들고 밖으로 나왔다. 마땅히 갈데도 가고싶은곳도 없었지만 바람을 쐬고 좀 걸어야만 이 답답한 심정의 나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때 마침 가지고 나온 필름카메라엔 흑백필름이 끼워져 있었다. *** 그냥 내가 찍고 싶은 것들을 무작정 찍었다. 내 눈에 들어오는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풍경들을 담아보았다. 해가 지면서 하늘은 때 아닌 붉은 노을을 선사해 주었지만 아, 흑백필름밖에 없구나. 그래도 아무렴어때라며 그냥 찍었다. 저녁 바람이 찼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흑백감성의 시간이었다. 뭔가 지금의 내 마음의 상태를 대변해 주는 듯도 했고 시간이 지난 후 내가 좀 정상으로 되돌아왔을 때 이 사진들을 보며 이럴때도 있었지~하는 날..
[Kodak Colorplus200] 한 롤 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올려보는 한 롤 이야기이다. 그 만큼 어느 순간부터 사진을 잘 안찍게 된 시기이기도 했다. 이 겨울, 참 길것만 같다. 요즘 치과치료때문에 문제가 많아서 사진을 찍으러 갈 수 있는 날이 거의 없다. 그러함에도 마음 녹일 곳이 필요하기에 한 컷 한 컷 찍다보니 어느 새 한 롤을 채우곤한다. *** 서울대 치과대학병원에 갔다 오는 길에 찍었다. 서울대 치과대학병원에까지 갈 정도면 정말 험난한 길의 시작임에 틀림없다. *** 사진은 별로이고 그렇다고 딱히 뭘 할게 있는 것도 아닌 일요일 오후. 날도 흐렸기에 기분까지 축 가라앉았던 날. 치통을 머금고 동네 학의천 산책을 나갔다가 몇 컷 찍은 기억. *** 요즘은 사진을 찍으러 사람만나러 가는 일이 거의 없다. 가끔씩 1~2시간 잠깐 나갔다 오는게..
[Kodak Proimage100][Olympus OM-1] 한 롤 이야기 수원농대에서 1시간 정도 찍다가 곧바로 수원 성균관대에 왔다. *** 수원 농대의 크지 않지만 조목조목 애기단풍이 가득한 캠퍼스 풍경이 이 가을의 마지막을 만끽하게 해 주었다. *** 수원농대에서의 아쉬움에서였을까? 아마도 1분마다 한 컷 씩 신나게 사진을 찍은 것 같다. 순식간에 필름 한 롤을 다 찍고 가져간 DSLR로 이어서 찍었다. 필름으로 더 찍고 싶었지만 관둔 이유는 비슷한 컷들이 계속 이어질 것 같아서였다.
[Kodak Colorplus200][Olympus OM-1] 한 롤 이야기 비 오는 날 사진 찍기는 결과는 둘 째 치고 일단 재미가 있다. 악조건 하에서 찍는 한 컷 한 컷은 결과는 어떻게 나오든 신경은 안쓰지만 찍는 컷컷의 순간은 오래 오래 기억된다. *** 우산을 들고 찍어야 해서 Olympus 35rc를 들고 찍었는데 자세도 힘들었고 한손으로 꾸부정 찍는게 대부분이어서 사지대부분이 흔들렸다. 사실 올림푸스 35rc의 매력은 맑은 날 빛이 풍부한 컷들을 찍을 때 그 능력이 발휘되는데 사실 주말에 날씨가 맑고 사진을 찍기에 좋은 환경은 복불복이다. 늘 아쉬운 2틀의 사진찍기지만 그래도 매 주 찾아오는 사진 찍기는 재미가 있다. *** 일주일 후 날씨가 맑은 주말 Olympus OM-1을 들고 수원 농대에 갔는데 은행나무들의 단풍이 모두 져서 안타까움이 컸다. 딱 일주일 늦었는..
[Kodak Portra800][Olympus 35rc] 한 롤 이야기 포트라400 한 롤 이야기와 이어지는 컷들이다. *** 사진 모임 출사 중 중앙고에 들렀는데 가을 햇살 그림자 풍경이 좋았던 곳이다. *** 사실 미술관 관람코스였는데 나는 빠져나와서 근처 서울 골목길과 정독도서관을 돌았다. 해가 거의 질 무렵이라 빛도 없고 스산한 늦가을 풍경이었지만 포트라800 필름은 색을 잘 뽑아주었다. *** 다음날 비가 하루 종일 내린 날 황금같은 일요일을 집에만 있기 아쉬워서 비에 젖은 단풍과 낙엽을 찍을 겸 1시간 정도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이어서 비상용으로 들고 간 컬러플러스200 필름으로 이어서 찍었지만 필름이 많이 남아서 아직 현상을 하지 못했다. *** 필름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늘 드는 생각은 과연 제대로 나올까? 라는 의문을 가지며 다음 컷을 찍게 된다. 게다가 똑..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 [Kodak Portra400][Olympus 35rc] 오랜만에 가볍게 사진을 찍어볼 겸 올림푸스 35rc를 들고 나갔다. *** 지난번에 OM-1에서 찍다가 몇 장 안 찍어서 35rc로 갈아끼운 필름이다. 이 날은 전형적인 맑은 가을 날씨였다. 필름을 찍다가 옮기면 이렇게 겹쳐 찍히는 부분이 있는데 카메라마다 처음 필름을 감을 때 걸리는 길이가 달라서 겹쳐 찍히게 된다. 아까운 컷들이다. *** 전 날 비가 오기도 했고 아침부터 굉장한 안개가 낀 날이었다. 오후 출사 약속 전에 과천대공원 단풍 산책을 즐겼다. *** 오전 혼출을 마치고 서울로 출사에 갔다. 짙은 안개가 걷히고 오후부터는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졌다. 같이 들고 간 DSLR로 더 많이 찍어서 필름컷은 많지가 않다. 이어서 포트라 800으로 찍었다. 다음 한 롤 이야기로 이어짐.
[Kodak Portra800][Olympus OM-1] 한 롤 이야기 사진을 찍는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 예전에는 누군가와 같이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요즘은 혼자 다니는게 여러모로 편하다. 일주일에 한두번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서 물론 사람들과의 즐거움도 무시할 순 없지만 사진 느낌이 좋은 날에는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은 늘 주어지지 않고 늘 모자라고 모자라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함께 찍는 것 보다는 혼자 찍는 것이다. 시간이 정적으로 흘러갈수록 사진은 혼자만의 즐거움으로 변하고 있는 듯 하다. *** 가을이면 어딘가는 참 좋을거라는 생각을 접은 지 오래다. 내 주변에 참 좋은 곳이 있는데 그 많은 인파에 섞여 가을사진을 찍으러 간다는게 이제는 큰 재미로 다가오지 않는다. 내가 ..
[Kodak Proimage100][Olympus OM-1] 한 롤 이야기 *** 아직은 조금 이른 초가을의 풍경을 담으며 시간을 보낸다. *** 버리는 필름 첫 컷이다. *** 여름엔 하늘을 올려다보기 힘든 계절이지만 가을은 위만 올려다보게 된다. 단풍은 어디까지 왔니? *** 가을하면 코스모스긴 한데 올 해는 태풍의 영향인지 싱그럽지가 못한 느낌이다. *** 가을이 이른감이 있어 단풍보다는 억새를 보러 갔다. 평택 진위천이다. *** 진위천의 물빛은 언제나 반짝반짝 좋다. *** 작년에도 비슷한 사진을 찍었지만 그 바람 느낌이 좋아 가면 찍는 그런 컷이다. 바람억색컷. *** 억새를 찍고 커피를 마시며 쉬다가 탄도항에 노을을 보러 갔다. 석양빛이 예술 수준이었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아름다움에 감동과 더불어 이상하게도 아쉬움도 큰 느낌이었다. *** 바로 전전 엑타100..
[Kodak Proimage100] [Olympus OM-1]한 롤 이야기 *** 전 필름과 이어지는 한 롤 이야기이다. *** 감도를 50으로 낮춰서 오버로 찍었다. 한스톱 수준이라 그런지 내 기준 밝기는 여전히 어둡다. *** 대공원의 가을풍경은 의외로 아름답다. *** 과천대공원엔 가을을 느끼기에 가장 만족스러운 곳인 것 같다. 동물원 안으로 들어가 산림욕장 둘레길을 꼭 가고 싶었지만 오후 출사 약속이 있어서 호수 주변만 돌았다. 다음주에 갈 것 같다. 이 날은 호수가 주변의 단풍 풍경을 담았다. *** 코닥 프로이미지는 사람들한테 인기가 그리 좋은 필름은 아니지만 잘 쓰면 이것만큼 가격대비 만족스러운 저감도 필름도 없다. 녹색 발색이 좋아 신록의 햇살을 담으면 가장 좋겠지만 가을색도 참 잘 담아낸다. *** 이번 롤에서 가장 맘에 드는 색이 나온 한 컷 이다. *** 가..
[Kodak Ektar100] 한 롤 이야기 오랜만에 엑타100 필름을 들고 나갔다. 탄도항이다. 일몰을 찍으러 간 탄도항의 석양빛은 올 해 내가 본 최고의 색이었다. 자연이 주는 신비로운 색이 이리도 나를 설레이게 하는구나. *** 필름 장전 후 버리는 첫 컷이다. *** 사실 이전 필름에서 석양 대부분을 찍고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엑타100을 끼우고 찍은 마지막 컷들이다. *** 가을을 느끼러 멀리도 갔는데 사실 남쪽이라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다. 가을은 북쪽부터 시작된다. 오히려 동네 가을이 더 좋다. *** 전 날 가을을 느끼지 못한 아쉬움에 오전 일찍 과천대공원에 갔다. 대공원의 가을은 아름다웠다. *** 오랜만에 보는 안개 낀 아침이었다. 평일 그렇게 맑고 푸른 하늘이었기에 아쉬움은 컷지만 사진으로서 신비로운 풍경을 담는데는 아쉬움이 없..
[Kodak Proimage100][Olympus OM-1] 한 롤 이야기 한 2주간 필름을 안찍다가 오랜만에 한 롤 찍었다. 아직 애매한 시기의 가을이지만 그래도 바람과 대기는 가을 느낌 가득한 요즘이었다. *** 출사 가기 전 집 앞 중앙공원에서 1시간 쯤 여유를 즐긴다. 오전 맑은 햇살과 공기와 바람이 참 좋다. *** 오랜만에 평택 억새가 펼쳐진 진위천에 갔다. 처음 반긴건 코스모스. *** 어거새가 가을바람과 햇살을 가르며 흔들리는 모습으로 참으로 눈부시다. *** 진위천에 비친 푸른빛이 윤슬로 반짝반짝이는 강물 느낌에 그리움을 느껴본다. *** 진위천에 갈 때는 200mm 망원 렌즈를 꼭 챙겨가는데 이런 사진을 찍기 위함이다. 화면 가득 펼쳐진 억색물결이 참으로 아름답다. *** 요즘같은 날의 일몰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 어느때보다 더욱 붉게 물드는 노을빛이 황홀하기..
[Kodak Portra400][EOS3] 한 롤 이야기 *** 가을에 남은 휴가 이틀을 금요일마다 쓰곤한다. 이번엔 금요일에 안성 팜랜드에 가게 되었다. 코스모스와 황화코스모스의 들판을 볼 수 있었다. *** 사실 코스모스보다 내 맘을 더 사로잡은 것은 밀레였다. 이게 밀레인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지만 드넓게 펼쳐진 녹색의 밀레밭은 내 감성을 사로잡기에 딱이었다. 인물컨셉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평일임에도 안성팜랜드엔 사람들이 참 많았다. *** 사실 코스모스는 몇 주 전부터 찍으러 다녀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가을 바람에 살랑사랑 흔들리는 코스모스를 보고 있자니 그 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씻겨내려가는 느낌이었다. *** 사진 시즌이 되면 나를 이곳저곳 잘 데리고 다녀주는 고마운 분이다. *** 사실 황화코스모스를 처음 봤을 땐 별로 이쁘지도 않아보였고 이걸 굳..
[Kodak Gold 200][Olympus 35rc] 한 롤 이야기 토요일과 일요일날 찍은 한 롤이다. 일요일에는 빛이 좋아서 맘에 드는 사진이 몇 장 나왔다. *** 토요일 청주에 있는 메밀동산에 올랐다. 여름같이 뜨거운 날 카메라 가방을 들고 산길로 1km를 오르려니 죽을 맛이었다. *** 같이 차를 타고 온 팀. 같이 죽는 줄 알았다. ㅋ *** 산 정상에 드넓게 펼쳐진 메밀꽃밭은 이미 전부 시들어서 메밀꽃 특유의 흰 반짝임이 전혀 없어서 아쉬웠지만, 산너머로 그려지는 뭉개구름의 모습은 산넘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힘에 겨웠던 몸을 달게 달래주었다. *** 다음날 일요일은 오랫동안 활동하는 사진 모임의 정기출사가 있었다. 가까운 과천대공원이어서 몸상태 대로라면 쉬어야 옳았겠지만 최소한의 카메라만 들고 참석했다. 여전히 가을답지 않은 무더위와 뜨거운 햇살에 역시나..
[Kodak Colorplus200][Olympus 35rc] 한 롤 이야기 새로운 현상소가 오픈했고 처음으로 필름을 맡겨 보았다. 기존에 이용하던 현상소에서는 비싼 가격에 너무 작은 용량으로 스캔을 해주어서 후보정에 큰 한계가 있었는데 이곳은 기존에 이용하던 가격으로 고해상 tif 파일로 스캔을 받을 수 있으니 큰 만족감을 얻었다. 다만 너무 흐리고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에 찍은 사진들이라 스캔 품질 대비 빛을 못 보는 아쉬움이 크다. 더불어 그간 어차피 스캔사이즈가 워낙 작으니 고급필름을 쓰는게 큰 의미가 없어서 일반 보급형 필름 위주로 썼었는데 이제 고급 필름을 맘껏 써볼 수 있을 것 같다. *** 오랜만에 장거리 출사를 갔다. 철원에 있는 고석정으로 꽃구경을 갔는데 막상 도착하고보니 때이른 감과 출사 전에 몰아친 태풍 덕분에 제대로 된 고석정의 꽃동산 풍경을 만끽하긴 어..
[Kodak Gold 400][Olympus 35rc] 한 롤 이야기 8월에 찍은 한 롤을 이제야 이야기하게 된다. 사진 공개가 인스타그램 위주로 되다보니 사실 한 롤 이야기를 쓰는게 그리 여유롭진 않다. 하지만, 이제는 사진 갤러리를 더욱 가득 채우려하고 있다. 인스타는 그 날 그 날의 기억들이 그 날 그 날 사라지는 개념이라면 홈페이지 갤러리에는 오랜 기억들의 저장소랄까. *** 이제는 해가 짧아져서 퇴근 후에 일몰을 찍는 건 불가능하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 필름을 찍다가 빼고 다른 필카에 옮기면 흔히 있는 겹쳐 찍히는 사진들. 한 컷 한 컷, 두 컷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 사진 찍을 생각이 없던 날. 동네 카페에서 커피나 마시다가 석양빛이 이쁠 것 같아 지인과 망해암에 올랐다. 거의 10년만에 올라보는 곳이었다. 일몰 명소라고는 하는데 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