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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100] 엉망인 하루

모임이 있었다. 여기에서 1시간 반 거리이다. 역시 서울은 멀다. 어쨌든, 2시 모임이기 때문에 11시부터 씻고 준비하고 밥 먹고 나와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뜬금없이 모임방에서 모임장이 몸이 안좋아서 못 나온단다. 그러더니 아침 일찍 참석해도 되는지 물어본 사람에게 대답조차 없다가 이제야 대신 진행해 줄 수 있냐고 한다. 그리고 또 한 명이 말이 없어 오늘 나올 수 있냐고 물으니 그제야 병원 갔다 와야 할 것 같아서 못 올 것 같단다. 이게 모두 모임 1시간 전인 1시에 순식간에 이뤄진 대화였다. 참석자 한 명이 모임 시간 1시간 전에 맘대로 빠지고 모임장 바꾸고 하는데 불만을 표출하며 참석 안 하겠다고 한다. 어이없게도 못나온다던 모임장이 저 말을 이해못하고 왜 참석 못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냐고 묻..

2021 18:48:02

[X100] 가는 날이 장 날

서울 대공원 과천 현대미술관에 들렀다가 오늘 일몰이 멋있을 것 같아 포인트로 내려갔는데,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포인트에서 딱!!! 찍고 있었다. 아마 영화 같았다. 장비 동원 수준이며 스텝도 한 50명 되는 것 같고.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돌아왔다. 집에 와서 좀 추워서 옷만 갈아 입고 공원에서 일몰을 감상했다. Velvia 모드를 참 좋아하는데 후지는 아쉽게도 녹색계열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원래는 저 노랗고 녹색같은 부분이 붉은색이다. X100이 참 좋긴 한데 색감 작업은 어렵다. 귀찮아서 그냥 올린다.

2021 2021.11.26

[Canon 5D] 아주 조용했던 초겨울 산책

출퇴근할 때 가장 힘들었던 요일이었던 목요일. 목요일 오후 산책을 떠났다. 날이 살짝 풀리기도 했고. 혼자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걷는 습관이 내 몸에 배어버린 것 같다. 빨기 걷기가 안된다. 별 문제 없지만 천천히 걷는 게 난 좋다. 햇살이 참 좋았다. 미술관 앞 정원에서 혼자서 이리저리 셀카를 즐기는 젊은 여성도 있었고 혼자서 사진 찍으러 다니는 나이 많은 아줌마도 봤고 나만 혼자가 아니라는데 약간의 '위로'가 됐었다랄까? 사람이란 뭘까? 내가 노을을 바라보면 앉아있던 벤치에서 일어나자마자 금방 온 젊은 여자 둘이 저 사람 사진기 가방 들었어, 저 사람 일어난다. 저리로 가자란 말이 들렸다. 사람이란 외롭지만 외롭지도 않을 수 있고 사람이란 내가 누군진 몰라도 내가 앉았던 자리가 사진 전문가처럼 보이..

2021 2021.11.25

[Canon 5D] 져 가는 가을, 야간 사진까지

오후 3시까지 뒹굴뒹굴 거리다가 씻지도 않고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카메라 가방만 달랑 메고 집 밖을 나온다. 이게 힘들다. 밖으로 나온다는 것 ㅎ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편의점에 들러 자주 마시는 커피와 빵 한 개를 사서 동네를 돌아다닌다. 오늘은 Canon 5D에 EF100mm f/2로 찍었다. 반대편 동네로 돌아다니는데 세상이 뿌옇다. 해까지 없다. 가을도 마지막인듯 밟힌 낙엽들만 길을 덮고 있다. 오늘은 보정을 전혀 하지 않고 올린다. 캐논의 기본 색감이 오늘 내 느낌과 거의 비슷해서 간간히 노이즈와 비네팅만 조금 넣는 작업만 했다. 나는 사진을 조금 밝게 찍는 편이다. 밝은 사진이 많다. 예전에는 채도도 높았는데 요즘은 채도도 뉴트럴하게 유지한다. 그냥 오늘은 Canon 5D 표준 색..

2021 2021.11.19

[X100] 동네 사진 놀이

오늘의 하늘. 이 이후로 뿌옇고 구름 속에 숨은 태양. 좀 불쾌할 정도인 느낌. 바람이 불면 옷을 여미게 되는 추위. 겨울로 넘어가는 가을바람의 날. 오늘 계획은 이랬다. 동네 공원에서 밀린 사진 편집을 하고 음악도 듣고 커뮤니티도 좀 하다가 머리도 깎고 밥도 먹고 하려고 했는데 다 건너뛰고 사진을 찍었다. ㅎ 근데 막상 즐거운 사진놀이는 아니었다. 맘에 들지도 않고 약간 지나간 가을 느낌이랄까? 뭔가 허무한 느낌의 가을 사진 찍기가 왠지 허무했다. 그래서 흑백으로도 찍어보았다. 흑백 가을이라... 음... 바닥만 보며 낙엽만 찍어본 하루였다. 평소엔 안 찍는 구도나 피사체도 찍어보고 무료한 시간을 보낸 느낌. 찍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평소보다 2시간이나 일찍 나온 공원인데 일몰까지 볼 정도..

2021 2021.11.18 (1)

[X100] 어제와 다른 오후

어제와 다른 오후. 그것은 생각, 계획. 사실 오늘은 오전중에 물향기 수목원에 가 볼 참이었다. 근데 왜 그래야하지? 라는 것처럼 시간은 게으름에 붙어버렸다. 아점은 대충 빵과 요거트로 떼우고 그냥 동네나 한 바퀴 돌자 하며 나왔는데 사실 날도 흐리고 대기도뿌옇고 영 기분이 나질 않았다. 그냥 걸었다. 밤이 되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걷는 내내 에어팟 프로를 끼웠지만 아무것도 틀지 않다가 해가 지고 나서야 음악을 듣는다. 살짝 춥다. 근데 기분은 많이 다운. 흑백이 찍고 싶어졌다. 이 가을, 거의 끝나가서 아쉽지만 오늘밤도 인스타그램에 다른 이들의 즐거운 가을 사진들을 보면서 작은 위로를 받는다. 나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지만 나는 사진 보는것도 좋아한다.

2021 2021.11.17

[Canon 5D] 귀찮은 날의 오후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고 잠만 늘었다.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상실이랄까? 이걸 어떻게 극복할까? 가장 좋은 것이 '약속'을 잡고 사람을 만나는 것인데 나에겐 '약속' 잡을 사람은 없다. 청춘이 부럽다. 모든 걸 할 수 있잖아. 실패까지도. 하지만 나는 한번 실패는 영원한 끝이다. 그래서 이것도 내 남은 인생을 위하여 혼자이기로 한 여러 이유 중 하나에 들어간다. 최근에 나간 동네 첫 모임에서 커피숍에서 모였는데 35여, 29여. 35여는 모임장이고 말 한마디 없고 29여는 어색한 건지 성격이 원래 그런 건지 계속 기초적인 질문을 해댄다. 왜 비혼주의냐? 여자는 그럼 아예 안 만날 거냐? 연애는 해봤냐? 비혼 주의는 왜 하게 됐냐? 여자랑 만날 생각은 있냐? 등등 이 질문을 10분만에 해..

2021 2021.11.15

[Canon 5D] 미술관 산책

보통의 날보다 3시간 정도? 일찍 나왔다. 왜냐하면 물리치료를 받고 사진 찍으러 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정형외과 가는 길에 만나는 너무나 예쁜 길. 과천미술관 셔틀버스를 내리자마자 찍은 사진. 지나가는 모든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단풍나무. 위로 올라와서 역광에서도 찍어본다. 예쁘다. 하늘이 정말 예쁘다. 벤치가 딱 하나 남아 있었다. 다행히. 몇 걸음만 늦었어도 뒷분들한테 빼앗길뻔한 벤치에 앉아 이제 휴~를 외치며 편안함에 이르른다. 앞에 보이는 예쁜 풍경을 이리저리 찍어본다. 어느정도 사진늘 찍고 항상 준비하고 다니는 간식을 먹는다. 오늘은 커피에 애플파이와 호두파이다. 그리고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 산책을 시작한다. 대공원 청계호수 전경을 찍어본다. 맑은 날에는 왠민해선 찍어놓는다. 언덕..

2021 2021.11.12

[Canon 5D] Nice Camera!

성균관대 자연과학 캠퍼스 한 구석에서 한참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느 한 외국인 여학생이 웃으면서 말을 하며 건네며 지나간다. Nice Camera! 목소리가 참 청춘인 학생 ...Thanks!하며 허겁지겁 대답하며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어제와 비슷하게 해가 있는 쪽에 구름이 많아서 햇살이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해서 사실상 캠퍼스의 1/10도 돌지 못했다. 그래도 상당히 많이 찍었는데 고르고 골라 조금만 올린다. 햇살이 가을 색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역시 사진은 빛이다.

2021 2021.11.11

[Canon 5D] 비 온 뒤 가을, 추웠다.

원래는 아침 일찍(오전 9시) 사진을 찍으러 나가려 했다. 그때 빛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근데 며칠 전부터 이비인후과 스테로이드 약 부작용으로 아팠던 배가 심해져서 병원을 들르고 약국에서 약타고 아침을 먹고 약 먹고 조금 쉬니 엥? 벌써 오후 2시. 씻고 준비하고 나오니 딱 오후 3시. 추울 것 같아서 옷 하나 더 겹쳐 입고 나왔는데도 추웠다. 오후가 되니 구름이 몰려와 있었다. 그러니깐 해가 있는 쪽은 구름으로 가득했고 반대편은 파란하늘. 바람은 겨울바람이었다. 해가 나오는 순간은 순식간이었다. 즉, 햇살 사진 찍는 건 운에 맡겨야 했다. 오늘은 멀리 가지 않았다. 큰 욕심도 없었고 찍고 싶은 사진이 따로 있어서 나만의 포인트에 머물며 햇살이 나오면 찍고 햇살 없으면 다른 걸 또 찍고를 반복했다. 여..

2021 2021.11.10

[X100] 비 오는 날 잠결에 사진 찍기

일요일 저녁에 잤는데 월요일 아침에 깼다가 다시 잠들고 오후에 전화 한 통 받은 기억이 있고 그렇게 또 자고 저녁노을 때까지만 자자 생각했는데 깨고 나니 해는 이미 30분 전에 져 있고 몸의 상태는 정말 이상하고 그래서 계속 자고 휴대폰 볼 여유도 없이 그렇게 또 자고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 무의식적으로 밥을 먹고 3시간 정도 멍만 때리다가 휴대폰엔 인스타 댓글 세 개와 쓸데없는 이메일 서너 개, 그리고 주문한 배터리 배송 문자. 그리고, 집에 마땅히 먹을게 없고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다시 멍 때리다가 몸은 뭔가 이상하고 이러다간 정신이 나가겠다싶어 그렇게 2~3시쯤 엄청 무거운 몸을 이끌고 X100 하나 들고 공원 한 바퀴 돌았다. 사라진 월요일이 무척이나 아깝지만 내일은 비가 안 오기를 바라며 ..

2021 2021.11.09

[Canon 5D] 순식간에 물들고 지는 가을, 서울대공원

오늘은 쉴까? 그렇게 찌뿌둥한 기분을 오후까지 유지한 채 뒹굴거리다가 그래, 산책이라도 하자라는 마음에서 익숙한 과천대공원 테마가든을 방문했다. 3일전에 갔을 땐 녹색잎들이었는데 뭐 얼마나 물들었겠어, 그냥 마음이나 녹이고 오자 했는데, 왠걸, 이미 가을단풍은 물들고나서 지고 있었다. 이 앱이 내주는 분위기가 참 맘에 든다. 다른 앱인데 조금 과한것 같지만 나름 맘에 든다. 이제부턴 5D로 찍은 사진들이다. 3일 전만해도 녹색잎이었는데 어느새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해가 산 너머로 넘어가는 때고 대기가 맑지 않아 사진 찍는데 많은 아쉬움이 많았다. 내일 날씨 봐서 오전에 후딱 갔다와야겠다. 오전 11시만 넘어도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으니... 오랜만에 만나는 가을 일몰이다.

2021 2021.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