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롤 이야기(필름사진)

[필름사진] 한 롤 이야기[Kodak Portra400, Olympus 35RD]

파즈 PSS 2021. 3. 6. 19:50

오랜만의 필름 사진이다.

하긴,

코로나 19 시국이기도 하고

메인이 필름 카메라가 아니다 보니

한 롤 나오는데 2달 정도 걸렸다.

근데 아쉬운 건,

필름만의 느낌에 감동이 많이 삭감됐다는 것.

왜냐하면, 디지털로 이미 같이 찍었던 탓일 듯.

그래도 한 롤에 2만 원, 현상료 5000원을 생각하면 

한 컷 한 컷 디지털 사진보다 좋다.

 

참고로 스캔하시는 분의 보정 없이 노멀(스캐너 기본값)로 스캔한 것이고,

감도는 100으로 놓고 찍었다.

 

 

참고로,

박스 감도가 400이라고 해도 100으로 놓고 찍는 걸 즐겨한다.

이는 다소 복잡한 경험과 공부가 필요한데

400을 400으로, 400을 800으로, 400을 200으로, 400을 100으로 감도 조정해서 찍으면 제각각 결과물 느낌이 다르다.

저가형 네거티브 필름은 위험하지만,

고급형 네가티브 필름(포트라 160, 400과 800, 특히 흑백 필름에선 그 진가를 발휘한다.

 

 

 

 


사실 두 달 동안 주로 일몰만 찍으러 다닌 듯하다.

혼자 사진 찍기를 즐겨하다 보니,

시국도 어디 맘껏 돌아다닐 수 없다 보니,

늘 비슷비슷한 사진이지만,

겨울 내내 사람 인적이 가장 적은

일몰 타임 호숫가의 풍경을 자주 찍었던 것 같다.

 


사진은 jpg가 아니라 tiff로 스캔받았기 때문에 후보정에 더욱 적합하다.

내가 새로 찾아 맡기는 곳에서 tiff를 생각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기에

과감히 몇 년 간 거래하던 현상소를 떠나 새로운 곳을 선택했다.

사진들이 기본 스캔본이라 다소 밋밋한 감이 있지만

보정을 거치고 나면 원래 포트라 400의 장점이 발휘된다.

 

 

 

 

 

 


코닥 포트라는 주광의 직광(정면광, Full Light)에 최적화되어있다.

디지털은 주광에서 직광의 사진은 최악의 결과물을 종종 안겨준다.

하얗게 날아가는 사진들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코닥 포트라 시리즈는 주광의 직광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필름이다.

모래사장이 펼쳐진 밝은 해변가에서 포트라로 찍어보면 이 말을 충분히 이해할 듯하다.

이 사진은 노멀인데도 후보정 없이도 맘에 든다.

이게 포트라 시리즈 필름의 기본이다.

빨리 날 맑은 봄날, 신록의 초여름이 왔으면 좋겠다.

 

 

 

 


겨울을 싫어한다.

더 자세히는 추운 걸 싫어한다.

그래서 추운 시기에는 내 사진은 매우 단조롭고 반복적이다.

즉, 심심하단 얘기.

하지만,

그건 봄을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이라고 나는 표현한다.

어쨌거나 겨울은 싫다.

옷도 두꺼워지고 야외에서 오래 머물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눈이 자주 오는 것도 아니니 좋을 리 만무하다.

골목 출사를 가도 그다지 즐거움이 없다.

겨울이라 햇살 만나기는 더욱 힘들기까지...

그래서, 나의 겨울 사진은 보기엔 그저 그렇다.

문래동.

커피숍 내부 취식 제한 풀리고 그냥 커피나 마시러 간 곳이다.

 

 

 

 

 

 

 


사실

나이가 한 살 더 먹고

작년 한 해 너무 힘든 시기를 올 해도 이어가고 있다 보니

예전의 오전 사진 찍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늘 일몰 때만 겨우 겨우 사진을 찍었던 1~2월이었다.

 

 

 

 

 


필름을 옮겨 간 적이 없는데 겹쳐 찍혔다.

즉, 안에서 반 바퀴 헛돈 것이다.

한 롤을 한 카메라에 오래 레버를 돌려가며 찍다 보니

가끔 이런 증상이 나오기도 한다.

 

 

 

 

 

 


서울 대공원에 가면 가장 좋아하는 장소였는데

이제는 둘레길이 활성화되어 있고

나무 앞 벤치는 늘 누군가 앉아있고

누가 자꾸 호숫가까지 내려가는지 이젠 출입 제한선까지 생겨버렸다.

안타깝다.

따뜻한 봄과 여름, 그리고 완연한 가을날에 조용히 멍 때리기 좋은 곳이었는데 이젠 분위기가 바뀌었다.

 

 

 

 

 


노을을 찍고

36컷을 채웠는데

3장이나 더 찍혀 39컷이 찍혔다.

이상하다 싶어 뭐가 잘못됐나 싶어 찍은 3컷이 좀 아깝다.

해가 지고 어두워 초점도 안 맞추고 막 찍었는데

다음에 더 찍어도 될 것을.

필름값이 현상 값과 더해져 한 컷 한 컷이 아까운 요즘 필름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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